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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제일 멋있을 때 | 고도원 편지

bindol 2019. 1. 3. 09:02

산이 제일 멋있을 때 저 산을 안 보고 어떻게 살까. 내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두 시 반 방향으로 돌리면 환하게 펼쳐지는 북한산이 너무도 좋아서 이렇게 멋진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매일 믿어지지 않았다. 산이 보인다는 건 하늘이 보인다는 뜻이다. 산이 있어 하늘은 더 높고 또렷했다. 맑은 날은 바로 앞처럼 다가왔고 흐린 날은 북한산은 아예 안 보이기도 했다. 짙푸른 하늘색이 펼쳐지는 새벽 정경. 산이 제일 멋있을 때는 겨울로,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문수봉과 보현봉은 엽서 속의 이국 풍경을 그려 낸다. - 서화숙의《나머지 시간은 놀 것》중에서 - 눈 덮인 옹달샘의 겨울 풍경도 혼자 보기가 아까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봄은 더 아름답습니다. 노란 생강꽃을 시작으로 형형색색 피어나는 꽃들로 가득합니다. 여름은 푸르러서 더 아름답고 가을은 화려해서 더 아름답습니다. 철 따라 색깔이 바뀌는 산을 이렇게 날마다 바라보며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함께하고 싶습니다. 당신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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