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세상을 말하다] 白蟻·蚍蜉<백의·비부>
한자세상 8/1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초의 일이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시솽반나(西雙版納)의 식물연구소를 시찰했다. 연구소 간부가 아름드리 나무를 툭 밀었다. 겉보기와 달리 힘없이 쓰러졌다. 저우 총리가 이유를 물었다. 간부는 “흰개미가 나무 속까지 좀먹었다. 겉보기는 멀쩡하다”고 답했다. 저우 총리는 “방안까지 잘 침투해야 한다. 홍콩에 흰개미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홍콩 각계에 특무(特務)를 보낸 이른바 ‘흰개미(白蟻·백의) 정책’의 시작이다. 홍콩의 한 방송사가 2014년 방영한 역사 다큐멘터리 도입부에 나온 전직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의 증언이다. 인민해방군의 반월간지 ‘국방참고’는 “색깔 혁명의 흰개미 전술 책동을 경계하라(2015년 2월)”는 글을 싣고 “적은 용맹한 호랑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