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 정치이야기] 화근제거(禍根除去)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BC 299년 조(趙)의 무령왕(武靈王)은 서북지방을 경략하기 위해 10세에 불과한 아들 하(何)에게 전위했다. 그가 혜문왕(惠文王)이다. 비의(肥義)를 혜문왕의 보좌역으로 삼고 자신은 주부(主父)라 칭했다. 북방민족의 뛰어난 기병전투를 익히기 위해 스스로 바지를 입고 활을 쏘며 전투력을 충실히 다진 그는 국제분쟁에서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치마 비슷한 옷을 입었던 중국인들은 기마전을 펼치기가 불편했다. 무령왕은 지금까지 주력이었던 전차부대를 기병으로 개편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단적이었으며, 편애가 심했던 그는 외환은 제거할 수가 있었지만 내우를 제대로 처리하지는 못했다. 혜문왕은 무령왕이 총애하는 오왜(吳娃)의 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