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88

[예쁜 말 바른 말] [201] '역할'과 '분할'

[예쁜 말 바른 말] [201] '역할'과 '분할' *그는 우리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원어민 교사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며 해외 홍보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다. 밑줄 친 말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역할'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역활'이라고 표기하거나 [여콸]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요. '역할(役割)'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해요. 예를 들면 '역할 분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와 같이 써요. 또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을 뜻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나는 어린 왕자 연극을 할 때 장미꽃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다'와 같이 써요. '역할'을 '역활'로 잘못 쓰는 까닭은 우리가 자주 쓰는 '활약(..

[예쁜 말 바른 말] [202] '날아가다'와 '날라 가다'

[예쁜 말 바른 말] [202] '날아가다'와 '날라 가다' '북한이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몇 분 날라가다 실패했다고 군 관계자가 소식을 전했다.' 최근 이런 보도를 봤어요. 또 어떤 배우가 TV에 나와 "최근에 운동을 했더니 스트레스가 다 날라가는 것 같더라"고 말하는 것도 봤고요. 그런데 여기서 '날라가다''날라가는'은 '날아가다''날아가는'을 잘못 쓴 말이에요. '날아가다'라는 말의 쓰임에 대해 정확히 알아봅시다. '날아가다'는 '날짐승이나 비행기 따위가 공중으로 날면서 가다'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철새가 북쪽으로 날아갔다'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와 같이 써요. 이와 함께 '바람에 날아서 움직여 가다' '몹시 빠르게 움직여 가다'라는 뜻도 있어요. 예를 들면 '비닐하우스 지붕이 태..

[예쁜 말 바른 말] [204] '안쓰럽다'와 '쑥스럽다'

[예쁜 말 바른 말] [204] '안쓰럽다'와 '쑥스럽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로 선별 진료소가 북적이자 땀 범벅 된 의료진들이 고맙고 (안스럽다, 안쓰럽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평소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그는 방송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쑥스러워, 쑥쓰러워) 했다. 위 예문의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안쓰럽다'와 '쑥스러워'입니다. '안쓰럽다'는 '딱하고 불쌍한 사람이나 그 사정이 마음이 아프고 가엾다'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난민촌 아이들의 굶주린 모습이 무척 안쓰러웠다'와 같이 써요. 또 '힘들어하는 상대나 그 모습이 퍽 미안하고 딱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쑥스럽다'는 '행동이나 모양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어울리지 않아 멋쩍..

[예쁜 말 바른 말] [197] '희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예쁜 말 바른 말] [197] '희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강력반 형사 연기를 할 때 눈을 희번득거리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길 가는 사람을 조롱하며 히히덕거린 사람은 공무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청원이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이런 문장을 봤어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쓰고 있어 맞는다고 생각하거나 헷갈릴 수 있는데, 이 문장 속에는 잘못 쓴 낱말이 있어요. 바로 '희번득거리는'과 '히히덕거린'이에요. 이는 '희번덕거리는'과 '시시덕거린'으로 고쳐야 합니다. '희번덕거리다'는 '눈을 크게 뜨고 흰자위를 자꾸 번득이며 움직이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깜짝 놀란 그의 눈이 몇 번이나 희번덕거렸다'와 같이 써요. 또 '물고기가 몸을 젖히며 자꾸 번득이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쁜 말 바른 말] [198] '찌뿌둥하다'와 '으스스하다'

[예쁜 말 바른 말] [198] '찌뿌둥하다'와 '으스스하다' "어제 종일 날씨가 찌뿌등하더니 오늘 새벽부터 비가 쏟아졌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으시시한 공포 영화 한 편 보면 참 시원해질 것 같다." 위 두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히나요? 밑줄 친 말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어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는 잘못 쓴 말이에요. '찌뿌둥하다'는 '몸살이나 감기 따위로 몸이 무겁고 거북하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오랜만에 등산을 했더니 몸이 찌뿌둥하고 다리가 쑤신다"와 같이 써요. 또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약간 언짢다'는 뜻도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형이 나를 찌뿌둥하게 쳐다보았다"와 같이 써요. 끝으로 '비나 눈이 올 것 같이 날씨가 궂거나 잔뜩 흐리다'라는 뜻이..

예쁜 말 바른 말

[예쁜 말 바른 말] [199] '껍질'과 '껍데기'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라는 노랫말을 가진 노래가 있어요. 또 '산에서 내려온 조개껍데기'라는 제목의 책도 있어요. 조개 껍데기와 조개 껍질, 어느 것이 맞을까요? 많은 사람이 이 둘을 혼용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껍질'과 '껍데기'는 일부 뜻이 다르고 쓰이는 상황도 다르답니다. 먼저 '껍질'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의 막'을 뜻해요. 사과나 감자, 귤, 호박처럼 겉이 딱딱하지 않은 물질에 써야 하죠. 또 '껍질'은 '알맹이가 빠져서 속이 비거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해요. 예를 들면 '내 넋은 고향에 두고 빈 껍질만 이곳으로 왔다'와 같이 써요.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예쁜 말 바른 말] [194] '돋우다'와 '돋구다'

[예쁜 말 바른 말] [194] '돋우다'와 '돋구다' * 최근 개봉된 작품은 탄탄한 구성으로 흥미를 돋궈줬고 영화의 밀도를 더해줬다. * 시금치와 취나물로 입맛을 돋구다. 위 문장에서 밑줄 친 낱말들은 왠지 익숙하게 들리지만, 다 틀린 표현이에요. '돋워줬고' '돋우다'로 고쳐야 합니다. '돋우다'에는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 '발끝을 돋우어 밖을 내다보았다' 같은 문장에서 쓰죠. 또 '흙으로 더 덮어 두두룩하게 만들다'는 뜻도 있어요. 예를 들면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밭고랑을 좀 돋우어 놓아라'와 같이 써요. 셋째로 '정도를 더 심하게 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달빛이 더욱 적막감을 돋우었다' 같을 때 쓰죠. 넷..

[예쁜 말 바른 말] [195] '가자미'와 '가재미'

[예쁜 말 바른 말] [195] '가자미'와 '가재미' ▲ /정서용 엊그제 5월 31일은 제26회 '바다의 날'이었어요.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고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1996년 만들어졌어요. 오늘은 바다에서 나는 생선 중에서 특히 많이 헷갈리는 '가자미'와 '간자미'에 대하여 알아볼게요. 일부 지역에선 둘 다 '간재미'라고 불러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둘은 사실 전혀 다른 생선입니다. '가자미'는 몸이 납작하고 타원형에 가깝고 두 눈은 오른쪽에 몰려 붙어 있으며 넙치보다 몸이 작은 물고기예요. 넙치가자미, 동백가자미, 목탁가자미, 흰비늘가자미 등 가자밋과에 속한 물고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요. 많은 사람이 'ㅣ'모음 역행동화에 의해 가자미를 '가재미'라고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