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음 527

투기광풍 원조는 17세기 튤립… 그때도 서민들이 ‘영끌’ 매수

투기광풍 원조는 17세기 튤립… 그때도 서민들이 ‘영끌’ 매수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40] 비트코인도 울고갈 튤립 광기의 전말 주경철 서울대 교수·서양사학 튤립은 오늘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다. 4월이 되면 수백만 송이의 튤립이 피어나는 쾨켄호프(Keukenhof) 공원은 천국의 정원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한때 이 순수한 꽃들마저 비트코인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투기 대상이 된 적도 있다. 네덜란드 정물화가 한스 불롱히에르의 그림 '꽃이 있는 정물'(1639).흰 꽃잎에 붉은 무늬가 있는 튤립이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로 5500길더였다는 기록도 있다. 미 시카고대에 따르면 5500길더는 현재 가치로 환산할때 약 17만8200달러(약2억원)/위키피디아 톈산산맥의 야생초였던 튤립은 페르..

칼럼 모음 2021.05.05

[만물상] 최고의 결혼, 최고의 이혼

[만물상] 최고의 결혼, 최고의 이혼 선우정 논설위원 son-ujung 기자페이지 - 조선일보 기자 페이지 뉴스총괄에디터, 사회·국제·주말뉴스부장, 도쿄특파원 뉴스총괄에디터, 사회·국제·주말뉴스부장, 도쿄특파원 www.chosun.com “만약 당신이 지금 버스에 치여 죽는다고 했을 때 ‘아, 죽기 전에 이 말을 꼭 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할 말은?” 빌 게이츠는 답했다. “멀린다에게 고맙다는 말.” 2019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 말을 하면서 빌은 살짝 울컥했다. 진심이었을 것이다. 다큐는 빌과 멀린다가 카약을 타고 서로 노를 저으며 강을 헤쳐나가는 장면으로 3부작을 마무리한다. ▶”최고의 결혼”이라고들 했다. 세계 최고 거부와 평범한 사..

칼럼 모음 2021.05.05

[예영준의 시시각각] 세상은 선의<善意>만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출처: 중앙일보]

예영준 - 중앙일보 기자 news.joins.com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비축량이 2주 뒤 바닥나는 등 백신 보릿고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2차 접종을 맞는 장면 [청와대사진기자단] 백신 보릿고개가 닥치고야 말았다. 정부는 수급 계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바닥을 드러낸 비축량이다. 아직 집단면역까지는 갈 길이 먼데 우리 국민은 백신 하루살이 신세가 됐다는 의미 아닌가. 이제 와서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라 하고,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여분 백신을 받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중국 백신 도입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지 말란 법이 없다. 이게 우리만 겪는 일이 아니라면 기꺼이 참고 견디겠다. 하지만..

칼럼 모음 2021.05.04

[이하경 칼럼] 레임덕을 마주하는 문 대통령이 결심해야 할 일[출처: 중앙일보]

[이하경 칼럼] 레임덕을 마주하는 문 대통령이 결심해야 할 일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00:43 이하경 주필·부사장 대통령의 권력은 취임 직후가 가장 세다. 광장을 뒤흔드는 환호에 격무의 피로도 사라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여론과 민심은 사나워지고 마침내 레임덕을 맞는다. 단임(單任)의 제왕적 대통령이 겪는 숙명적 사이클이다. 입안의 혀처럼 굴었던 내 사람들도 제 살길 찾기 위해 거리 두려 할 것 퇴임 후 정치적 상징? 갈등만 초래 ‘나’를 버려야 국익·통합에 이른다 임기 1년을 남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공정·정의·평등에 열광했던 2030 세대마저 싸늘하게 등을 돌려 청와대가 청년 TF를 만들었다. 정권의 체력이 고갈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적기(適期)..

칼럼 모음 2021.05.03

[최민우의 시선]권력자의 시치미[출처: 중앙일보]

[최민우의 시선]권력자의 시치미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00:28 최민우 기자 최민우 - 중앙일보 기자 news.joins.com 대통령 모욕죄로 시끄럽다.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살포한 30대 남성 김 모 씨가 모욕죄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돼서다. 모욕죄는 형법상 친고죄이기에 피해자(대통령)의 고소 의사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 예전 발언이 새삼 조명되면서 논란은 더 증폭되고 있다. 모욕죄로 고소하면서 숨긴 건 비난을 피하려 했던 이중잣대 결정 않는 리더십, 혼란 자초 JTBC '썰전' 김 씨가 뿌린 유인물에는 “북조선의 개,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칼럼 모음 2021.05.03

[선데이 칼럼] 역사 대신 신화에 집착하는 정부

이훈범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대기자/ 중앙콘텐트랩“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승리자 역사 부정하기만 몰두 남은 1년도 나올 생각 안 해 신화는 무능력한 좌파들 작품 실력 키워 당당한 역사 만들라 소설가 이병주가 대하소설 『산하』의 서문으로 쓴 게 딱 이 한마디였다.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이지만, 요즘처럼 이 말을 다시 생각게 하는 때도 많지 않을 듯하다. 이 정부가 약속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라는 신화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 답이 나오지 않는 까닭이다. 이병주는 신화에 더 관심이 있었다. 장석주 시인의 평가대로 “그는 작가란 햇빛에 바래진 역사를 새로 쓰는 복원자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역사란 승자들의 기록인 만큼 결과만 따지게 되지만, ..

칼럼 모음 2021.05.01

[김진국 칼럼] 문 대통령, 37번의 말보다 한 번이라도 실행을[출처: 중앙일보]

김진국 기자 김진국 중앙일보 대기자·칼럼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은 37번이나 외쳤다. ‘공정, 공정, 공정…’ 19일 청년의 날 기념사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 자식에 춘풍, 남의 자식 추상 그런 정부를 어떻게 믿겠나 취임사에 좋은 말 다 있는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거꾸로다 그러니 공정이란 말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공정을 강조하는 것도 당연하다. ‘공정한 대통령’이니까.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만 강조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왜 그랬을까. 문 대통령이 ‘공정의 화신’이어서?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모자라다는 말이다. 자신이 있..

칼럼 모음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