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3] 커브컷(curb-cut) 효과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입력 2022.05.03 03:00 연석(갓돌·curb)은 18세기 런던에서 마차가 달리던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기 위해 처음 설치되었고, 이후 유럽과 미국의 다른 도시로 전파되었다. 자동차의 등장 이후, 연석은 운전자에게는 차도의 경계를, 보행자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 그런데 1930년대에 현대식 휠체어가 발명되고 나니 연석이 문제가 되었다. 휠체어로는 높은 연석을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어려웠다. 장애인들은 연석을 깎아서 경사로를 만들어달라고 청원했지만, 이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공무원은 없었다. 1970년대 초 장애 인권 운동가 마이클 파초바스(Michael Pachovas)와 동료들은 미국 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