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革舊習章 第二

bindol 2018. 5. 14. 10:04

擊蒙要訣(격몽요결)

  革舊習章 第二


人雖有志於學이나 而不能勇往直前하여 以有所成就者는 舊習이 有以沮敗之也라 舊習之目을 條列如左하노니 若非勵志痛絶이면 則終無爲學之地矣리라

사람이 비록 학문에 뜻을 두었다 하더라도 용감하게 곧바로 전진하여 <학문을> 성취하지 못하는 까닭은 구습이 <학문하겠다는 결심을> 가로막고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구습에 해당하는 항목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였으니, 만약 뜻을 더욱 굳게 세워 뼈아프게 끊어 버리지 않는다면 끝내 학문을 할 터전이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其一은, 惰其心志하고 放其儀形하여 只思暇逸하여 深厭拘束이요
其二는, 常思動作하여 不能守靜하고 紛紜出入하여 打話度日이요
其三은, 喜同惡(오)異하여 汨於流俗하여 稍欲修飭이나 恐乖於衆이요
其四는, 好以文辭로 取譽於時하여 剽竊經傳하여 以飾浮藻요
其五는, 工於筆札하고 業於琴酒하여 優游卒歲하여 自謂淸致요
其六은, 好聚閒人하여 圍棋局戲하여 飽食終日하여 只資爭競이요
其七은, 歆羨富貴하고 厭薄貧賤하여 惡衣惡食을 深以爲恥요
其八은, 嗜慾無節하여 不能斷制하여 貨利聲色을 其味如蔗니라

첫째는, 자신의 심지(心志)를 게을리 하고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 단지 한가하고 편안하기만을 생각
           하여 구속당하기를 매우 싫어하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동작할 것을 생각하여 고용함을 지키지 못하고, 어지럽게 드나들면서 말만 하면서 
           세월만 보내는 것이요.

셋째는, <여러 사람들과 의견이> 같은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을 싫어하여 세속에 빠져 조금 행실을
           닦고 삼가려 하나 남들과 괴리될까 두려워하는 것이요.

넷째는, 문장으로 당시 세상에서 이름나기를 좋아하여, 경전의 내용을 표절해서 부조(浮藻 : 쓸데
           없이 화려하기만한 문장)를 꾸미는 것이요.

다섯째는, 글짓는 일에만 힘을 기울이고, 거문고 타기와 술 마시는 것을 업으로 삼아 한가히 놀면서 
              세월을 보내며 스스로는 깨끗한 운치(韻致)라고 여기는 것이요.

여섯째는, 한가한 사람을 모아 바둑이나 장기를 두면서 배불리 먹고 하루를 마쳐 다만 남과 다투는 
              데만 힘을 보태는 것이요.

일곱째는, 부귀를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한 것을 싫어하여 남루한 옷과 거친 음식 먹는 것을 몹시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요.

여덟째는, 즐겨하고 좋아하는 욕심을 절제함이 없어 끊어 억제하지 못해서 재리와 음악과 여색에 
              빠져 그 맛을 사탕처럼 달게 여기는 것이다.


習之害心者 大槪如斯하니 其餘는 難以悉擧라 此習이 使人志不堅固하고 行不篤實하여 今日所爲를 明日難改하고 朝悔其行이라가 暮已復然하나니 必須大奮勇猛之志하여 如將一刀하여 快斷根株하고 淨洗心地하여 無毫髮餘脈하며 而時時每加猛省之功하여 使此心無一點舊染之汚然後에 可以論進學之工夫矣리라

습관 중에서 마음을 수양하는 데 방해되는 것이 대개 이와 같으니, 그 나머지는 이루 다 들기 어렵다. 이러한 습관이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견고하지 지키지 못하게 하고 행실을 독실하지 실천하지 못하게 하여, 오늘 저지른 일을 내일 고치기 어렵고, 아침에 그 행실을 뉘우쳤다가 저녁에는 이미 다시 그렇게 하나니, 반드시 용맹스런 뜻을 크게 분발해서 마치 칼을 가지고 단칼에 뿌리를 깨끗이 끊어버리듯이 하고,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어 털끝만치라도 남은 맥이 없게 하며, 때때로 매양 크게 반성하는 공부를 더하여 이 마음으로 하여금 한 점이라도 옛날에 물든 더러움이 없게 한 뒤에야 학문에 나아가는 공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hwalove.tistory.com/entry/擊蒙要訣격몽요결-革舊習章-第二 [빈막(賓幕)]

'study' 카테고리의 다른 글

讀書章 第四  (0) 2018.05.14
持身章 第三  (0) 2018.05.14
立志章 第一  (0) 2018.05.14
擊蒙要訣 序  (0) 2018.05.14
盡心章句上  (0)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