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聞column

[만물상] 文 대통령, 군복 입고 쇼했나요

bindol 2019. 3. 13. 05:22

2007년 통일부 사람들은 장관이 마이크만 잡으면 바짝 긴장했다. 이재정 장관이 인사청문회 때부터 "(6·25 남침 여부를) 여기서 규정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의 인권 탄압, 불법 행위의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아동 착취로 지탄받는 북 아리랑 공연을 "자랑스러운 공연작"이라고 했고, 2002년 우리 장병 여섯이 전사한 제2연평해전을 놓고 "방법론에 있어서 우리가 반성해 볼 과제"라고 했다. 무엇에 홀린 것 같은 말들이었다.

▶이번에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김연철 후보자는 이재정 장관을 능가하는 것 같다. 그는 2016년 개성공단 중단을 "자해"라고 했다. 사드 배치를 보면서 "나라가 망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니, 사드를 적극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감염된 좀비"라고 했다. 북한 편을 들지 않으면 좀비가 된다. 김종인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가 씹다 버린 껌"이라고 막말을 했다. 북의 천안함 폭침에 따른 우리 정부의 5·24 제재를 "바보 같다"고 하면서 북 사과가 없더라도 풀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 통전부장도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물상] 文 대통령, 군복 입고 쇼했나요

▶그를 오랫동안 알아온 한 지인은 "북을 열심히 공부한 것은 맞는데 '거친 말'과 '기울어진 생각'이 걱정스러운 친구"라고 했다. 지난해 그는 어떤 모임에서 일부 원로들에게 '정권 교체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못 있을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모욕적 언사를 했고 한 원로가 격노했다는 말도 돌았다.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여러 대선 캠프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연으로 2007년에는 '정동영 캠프'에 있었고 2012년에는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선 '박원순 캠프'로 출발했지만 선거 직전 박 시장 추천으로 '문재인 캠프'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그가 북과 대화를 강조하며 쓴 책 '협상의 전략'을 직접 읽은 뒤 발탁할 기회를 엿봤던 것 같다.

▶그런데 김 후보자의 독설에는 자신을 지명한 문 대통령도 비켜 가지 못했다. 2015년 3월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천안함 5주기를 맞아 군복 차림으로 해병부대를 찾아 '북 소행'이라고 밝히자 김 후보자는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정말 군복 입고 쇼를 한 것일까.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도 강행 임명하면 '점입가경'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2/20190312036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