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寶益生滿虛空우보익생이만허공하니. 雨寶우보하면 그 보배로운 중요한 기쁨을 말하는데. 그 보배를 내리어서. 좋은 공덕을 내리어서. 좋은 기쁨을 내리어서. 이게 雨寶우보입니다. (비 雨) 비라고 하는 명사를 말하는 게 아니고, 비는 우리가 볼 때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거든요. 내려준다. 동사를 말하는 거예요. 한자에는 이런 게 많습니다. 명사를 동사화시키는 게 굉장히 많아요. 명사. 이름인데 그걸 동사화시켜서 내린다. 비 내리듯 내려준다.
그 무한한 공덕과 환희와 기쁨을 중생에게 허공에서 비 내리듯이 내려서 益生익생을 한다. 중생을 이익하게 하니. 그것이 얼마만큼 이익을 주는가 하면은 滿虛空만허공이라. 허공에 가득하다 이 말이죠. 여의로운 가르침을 끝없이 일으켜서 중생에게 그 아름답고 좋은 보배로운 공덕을 내려가지고 이익하게 하니까. 그것이 허공계에 가득하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어떻게 되는가? 衆生중생은 隨器수기하야 得利益득이익이라. 일체 중생은 그릇에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이건 중생들이 이익 얻는 걸 말합니다. 衆生隨器得利益수기득이익이라. 중생은 그릇 따라서 큰 그릇은 크게 담고 작은 그릇은 작게 담고. 이게 그릇이거든요. 중생에게는 그릇이 있어요.
제가 절에 가서 공부하면서. 이 그릇이라고 하는 거 이거 안다고 참 애먹었습니다. 사람을 보고 큰 그릇이라 그러고. 작은 그릇이라 그래요. 그런데 사람은 똑같은데 왜 큰 그릇이라 그러고 작은 그릇이라 그러는가? 이걸 물어도 잘 설명해 주는 분이 없어요. 우리문화는 특이합니다. 누구한테 물어보면 다 명확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걸 알기는 알아야 되겠는데 물어봐야 정 시원하진 않고. 이게 문제가 되거든요.
그런데 논어라고 하는 책에 보면 그런 말이 있어요. 君子군자는 不器불기라.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그런 말이 있는데 여기 불교에서는 그릇 따라서 이런다고. 그럼 그릇이 뭔가? 이 그릇이라는 게 나중에 보니 별거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냐? 자기 마음에 원하는 것이 그릇입니다. 자기 마음에 원하는 거.
근기가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 라는 말도 있는데. (뿌리 根근, 기개 氣기) 요것도 그릇이라는 말과 달리 根氣근기라는 말도 써요. 저 사람은 상근기다. 저 사람은 하근기다. 이런 말도 쓰는데. 根氣근기라고 하는 말이나 그릇이라는 말이나 같은 말인데. 그릇은 비유로 말한 말인데. 그럼 누가 상근기냐? 누가 하근기냐? 다른 게 아니에요. 원하는 것이 큰사람은 상근기고. 원하는 것이 작은 사람은 하근기에요.
왜 그러냐하면 중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 밖에는 이루어지지 않아요. 내가 복을 구한다 라고 하는 초심불자들에게는 복 이상의 말을 하면 잠이 와요. 그게 그릇이에요. 그게 아주 중요한 거예요. 지금 마음이 답답해서 절에 갔는데 ‘참선해서 도 닦아야 한다.’ 이 법문 했을 때. “나 지금 마음 답답한 게 문제인데 참선 그거 어찌 하노. 관심 없다.” 존다고.
그래서 큰 스님 모셔 법문할 때 보면 조는 사람이 많아요. 그건 그릇하고 안 맞는다는 얘기에요. 내가 구하는 내용하고는 틀린다 이 소리요. 그래서 내가 구하는 내용하고는 틀립니다. 이 말은 못하고 잠을 자는 거예요. 그래서 잠자는 건 알아 봐야 돼. ‘아~ 자기가 구하는 발원하고 지금 여기서 나타나는 거 하고는 틀리는구나.’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크게 원하는 사람은 그릇이 큰 거고 작게 원하는 사람은 그릇이 작은 겁니다.
그러니까 조그마한 그릇 현세에 내 복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은 작은 그릇이고. 성불하는 거 원하는 사람은 그것은 중간 그릇이고. 중생구제 하려고 나타나는 건 아주 큰 그릇이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극락 가려고 원하는 사람은 극락가고. 아라한 되려고 원하는 사람은 아라한 되고. 해탈하려고 원하는 사람은 해탈하고. 복 받으려고 원하는 사람은 복 받고,
저 법화경 약초유품에서 얘기했듯이 왕 되려고 하는 사람은 왕 되고. 사람 되려고 하는 사람은 사람 되고. 같은 불법인데 그 중생의 원하는데 따라서 그 원하는 것만큼 이익을 얻는다. 이것이 중생이 그릇에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이 소리입니다. 그래서 衆生隨器得利益중생수기득이익 이에요. 자기가 원하지 아니하면 안 돼요. 소용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발원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건지 알아야 됩니다. 아무리 태양이 밝다 하더라도 문을 꼭꼭 잠그고 있으면 태양이 안 들어와요. 그래서 부처님의 자비가 그렇게 넓고 훌륭해도 중생이 발원을 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이 말이죠. 그러니까 부처님이 이렇게 雨寶益生우보익생을 해서 滿虛空만허공하는데 중생은 다 그릇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이게 아주 중요한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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