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희 산업2팀 기자 우리 사회만 뒷걸음 치고 있는 게 어디 한두 분야의 일이겠냐만, 최근엔 전에 없던 후진적 공방 하나가 더 생겼다. 대규모 시위가 끝난 뒤 참석자 규모를 놓고 여야간 숫자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경찰이 2017년 1월 이후 ‘몇 명으로 추산한다’는 발표마저 안하면서 혼란스런 주장이 격하게 오간다. 체스든 바둑이든 가르쳐만 주면 인간을 모두 이겨버리는 놀라운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살면서 말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조국 수호’ 집회를 놓고 200만명이니 5만명이니 여야가 공방을 벌이던 와중에 만난 AI 전문가는 놀라운 얘기를 들려줬다. AI 기술 가운데 사진 같은 이미지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이미지 센싱’ 기술을 적용하면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으로 군중 숫자를 파악할 수 있단다. 방법도 여러가지란다. 환한 낮의 경우 점으로 표시되는 사람의 머리를 AI는 순식간에 카운팅한다고 한다. 사진 속에서 먼 쪽에 있는 군중은 흐릿하게 보일 수 있지만 AI는 스스로 보정 값을 넣어가며 실제 숫자에 매우 근접하게 알아낸단다. 노트북을 열며 10/7 그렇다면 이처럼 시위대 숫자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놀라지 마시라. 10분도 안 걸린단다. 여야 수뇌부가 직접 나서 시위대 숫자를 갖고 여러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인공지능이 보기엔 하품 나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사족 하나. 29일 대검찰청 앞 시위를 놓고 주최 측은 “100만명 정도 올 줄 알았는데 200만명이 모였다”고 했다. 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의원은 집회 면적을 따져 “많아야 5만명” 정도라고 했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이 둘 중 하나가 정답에 매우 가깝다고 귀띔해줬다. 정답은 과연? 내 입으론 말 못하겠다. 인공지능에 물어보시길. 그냥 맺으면 야박하니 힌트 하나. 당원 70만명이 모인 1936년 독일 뉘른베르크 나치 전당대회 사진을 찾아 보시라. 인파가 거대한 지평선을 이룬 사진이다. 추산하시는데 도움이 되겠다. 박태희 산업2팀 기자 [출처: 중앙일보] [노트북을 열며] 시위대 몇 명? 인공지능은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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