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교열쟁이가 어찌 지체 높은 이의 진퇴(進退)를 떠들랴. 다만 그 말과 글을 유심히 살펴보고자 인터넷을 들락거리다 얼떨해졌을 뿐.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기사다. 같은 사람 일로 시끄러웠던 게 1년도 안 됐다니…. 아무튼 여기서 들먹일 일 아니라 치고, 정작 놀란 건 당시 어느 국회의원이 올렸다는 글 때문이다. 이러니 동호회 대화방에서 오가는 말까지 가타부타하기가 뭐하다. '야구 하기 좋은 날씨네요. 건승하세요.'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며 응원하는 말로 흔히들 쓰는 표현이다. 이기기 바란다고 말하려 했으나, '건강하세요' 한 셈이다. 그런 날은 별로 이긴 적도 없으니 원…. 아예 한자를 잘못 알고 썼음직한 말도 있다. '대표팀 투수 코치를 역임하고 신변에 변화가 생긴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프로야구 한화가 정민철 국가 대표팀 코치를 단장으로 앉혔다는 소식의 한 토막이다. '역임'을 '力任(임무를 힘써 해냄?)'쯤으로 여겼나 보다. 한데 이런 말은 없다. 역임(歷任 )의 歷은 이때 '두루'라는 뜻. 따라서 정 단장이 맡았던 이런저런 일을 말했다면 어울리지만, 한 자리만을 가리킬 때 역임은 들어맞지 않는다. 마침 한 친구가 팀원들한테 인사말을 올렸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고 즐거운 야구 하십시오. 전 이만 퇴장….' 느닷없는 작별이 서운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건승, 몸 성히 지내라는 뜻이었을까? 이래저래 한번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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