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誦

千字文

bindol 2020. 6. 13. 09:00

千字文

 

天地玄黃(천지현황)하고 宇宙洪荒(우주홍황)이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크고 넓다.

日月盈昃(일월영측)하고 辰宿列張(신수열장)이라

해는 기울고 달은 차며, 12신과 28수가 벌려 있다

寒來暑往(한래서왕)하고 秋收冬藏(추수동장)이라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갈무리한다.

 

閏餘成歲(윤여성세)하고 律呂調陽(율려조양)이라

윤달의 남는 시간으로 해를 이루고, 음악[律呂]으로 음양을 조화시킨다.

 

雲騰致雨(운등치우)하고 露結爲霜(노결위상)이라

구름이 올라가서 비를 내리게 하고, 이슬이 맺혔다가 서리가 된다.

 

金生麗水(금생여수)하고 玉出崑岡(옥출곤강)이라

사금은 여수에서 생산되고, 옥은 곤강에서 나온다.

 

劍號巨闕(검호거궐)이요 珠稱夜光(주칭야광)이라

칼은 거궐이 이름났고, 구슬은 야광이 일컬어진다.

 

果珍李柰(과진이내)하고 菜重芥薑(채중개강)이라

과일은 오얏(자두)과 능금을 보배로 여기고,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

海鹹河淡(해함하담)하고 鱗潛羽翔(인잠우상)이라

바닷물은 짜며 강물은 담박하고,

비늘 달린 물고기는 물속에 잠기며 깃 달린 새는 공중을 난다.

 

龍師火帝(용사화제) 鳥官人皇(조관인황)이라

용으로 관직을 붙인 伏羲[복희]와 불로 관직을 붙인 神農[신농](炎帝[염제])이 있고,

새로 관직을 붙인 少昊[소호]와 인문을 갖춘 黃帝[황제]가 있다.

 

始制文字(시제문자)하고 乃服衣裳(내복의상)

비로소 문자를 지었고, 이에(마침내)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推位讓國(추위양국) 有虞陶唐(유우도당)이라

천자의 지위를 미루어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순임금)와 도당(요임금)이다.

 

弔民伐罪(조민벌죄) 周發殷湯(주발은탕)이라

백성을 위로하고 죄인([][])을 토벌한 이는 주나라 무왕과 은나라 탕왕이다.

坐朝問道(좌조문도)하고 垂拱平章(수공평장)이라

조정에 앉아 도를 묻고, 옷을 드리우고 팔짱을 끼고 있어도 고르고 밝은 치적을 이룬다.

 

愛育黎首(애육려수)하고 臣伏戎羌(신복융강)이라

백성을 사랑하여 기르며, 오랑캐들을 신하로 삼아 복종시킨다.

 

遐邇壹體(하이일체)하야 率賓歸王(솔빈귀왕)이라

멀고 가까운 곳을 한가지로 하여,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왕에게 귀의한다.

鳴鳳在樹(명봉재수)하고 白駒食場(백구식장)이라

우는 봉황새는 오동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의 풀을 뜯는다.

 

化被草木(화피초목)하고 賴及萬方(뇌급만방)이라

교화가 풀과 나무에도 입혀지고, 이로움(힘입음)이 모든 곳에 미친다.

 

蓋此身髮(개차신발) 四大五常(사대오상)이라

무릇 이 몸과 털은 4가지 큰 것[天地君父]5가지 떳떳함[仁義禮智信]이 있다.

 

恭惟鞠養(공유국양)하니 豈敢毁傷(기감훼상)이리오

키워주고 길러주심을 공손히 생각하니 어찌 감히 훼손하겠는가.

 

女慕貞烈(여모정렬)하고 男效才良(남효재량)이라

여자는 뜻이 바르고[貞操(정조). ()=不屈(불굴)] 행실이 충직함[節槪(절개)]을 사모하고,

남자는 재주와 어진 이를 본받아야 한다.

 

知過必改(지과필개)하고 得能莫忘(득능막망)하라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으면 잊지 말라.

 

罔談彼短(망담피단)하고 靡恃己長(미시기장)하라

상대방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내세우지, 뻐기지) 말라.

 

信使可覆(신사가복)이요 器欲難量(기욕난량)이라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하고, 기량은 헤아리기 어렵도록 하고자 한다.

 

墨悲絲染(묵비사염)하고 詩讚羔羊(시찬고양)이라

묵자는 실이 물들 듯 나빠지는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에서는 羔羊篇[고양편]을 찬양하였다. [節儉(절검)正直(정직)]

 

景行維賢(경행유현)하고 克念作聖(극념작성)이라

大道(대도)를 행하면 賢者(현자)가 되고, 능히 생각하면 聖人(성인)이 된다

德建名立(덕건명립)하고 形端表正(형단표정)이라

功德(공덕)이 서면 名譽(명예)가 확립되고, 몸이 바르면 겉모양(그림자)도 바르게 된다.

空谷傳聲(공곡전성)하고 虛堂習聽(허당습청)이라

빈 골짜기에는 소리가 잘 전해지고, 빈 집에서는 듣는 것이 익숙하다.

禍因惡積(화인악적)이요 福緣善慶(복연선경)이라

재앙은 악행이 쌓인 것이 원인이 되고, 복은 선행에 따른 경사와 인연이 있다.

 

尺璧非寶(척벽비보) 寸陰是競(촌음시경)하라

한 자나 되는 벽옥이 보배가 아니고, 한 치의 짧은 시간을 아껴 써라.(다투다)

資父事君(자부사군)하니 曰嚴與敬(왈엄여경)이라

부모 섬기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말하자면 엄숙함과 공경함이다.

 

孝當竭力(효당갈력)하고 忠則盡命(충즉진명)하라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바치다)

 

臨深履薄(임심리박)하고 夙興溫凊(숙흥온정)하라

깊은 연못에 임하듯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께서 따뜻한지 서늘한지를 살핀다.

 

似蘭斯馨(사란사형)하고 如松之盛(여송지성)이라

<志操(지조)> 난초의 향기와 같고, <節槪(절개)> 소나무의 무성함과 같다.

川流不息(천류불식)하고 淵澄取映(연징취영)이라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 물이 맑아 비쳐지는 것을 한다.(비칠 수 있다)

 

容止若思(용지약사)하고 言辭安定(언사안정)이라

용모와 행동거지는 생각하듯이 <엄숙하게> 하고[儼若思(엄약사], 말은 안정되게 한다.

篤初誠美(독초성미)하고 愼終宜令(신종의령)이라

시작을 독실하게 하는 것이 진실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신중히 하여 마땅히 아름답게 해야 한다.

 

榮業所基(영업소기) 籍甚無竟(적심무경)이라

영화로운 사업의 터가 되고, 명성이 자자[藉藉. 입에 오르내리다]하여 끝이 없다.

 

學優登仕(학우등사)하야 攝職從政(섭직종정)이라

배움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르고, 직무를 맡아서 정사에 종사한다.[실천하다]

 

存以甘棠(존이감당)하니 去而益詠(거이익영)이라

감당나무를 보존하니, 떠나가서도 더욱 <공덕을> 노래한다.

樂殊貴賤(악수귀천)하고 禮別尊卑(예별존비)니라

음악은 貴賤[귀천]에 따라 다르고, 예절은 尊卑[존비]에 따라 구별된다.

 

上和下睦(상화하목)하고 夫唱婦隨(부창부수)니라

위아래가 화목하고, 남편이 선창하면 아내는 뒤따른다.

 

外受傅訓(외수부훈)하고 入奉母儀(입봉모의)니라

밖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안에서는 어머니의 거동(몸가짐)을 받든다.

 

諸姑伯叔(제고백숙) 猶子比兒(유자비아)니라

여러 고모와 백부와 숙부는 아들처럼 여겨 자기 아이에 견준다.

孔懷兄弟(공회형제) 同氣連枝(동기연지)니라

깊이 생각해주는 형과 아우는 기운을 같이하며 이어진 나뭇가지이다.

 

交友投分(교우투분)하고 切磨箴規(절마잠규)니라

벗을 사귀어 의기투합하고(情分[정분]을 나누고), 절차탁마하여 경계하고 일깨워준다.

절차탁마(切磋琢磨) : 자르고 나서 갈고 쪼고 나서 간다(磨光한다).

/정교하게 하고도 거기에다가 더욱 정밀하게 한다. 끊임없이 자기 수양을 한다.

 

仁慈隱惻(인자은측) 造次弗離(조차불리)니라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잠시도[造次. 경황중] 떠나지 못하게 한다.

 

節義廉退(절의염퇴) 顚沛匪虧(전패비휴)니라

節度[절도]義理[의리]淸廉[청렴]謙讓[겸양]

위급한 중[顚沛]에도 이지러뜨릴 수 없다.

性靜情逸(성정정일)하고 心動神疲(심동신피)니라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도 피곤해진다.

守眞志滿(수진지만)하고 逐物意移(축물의이)니라

참된 도를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외물을 좇으면 뜻이 옮겨간다.

 

堅持雅操(견지아조)하면 好爵自縻(호작자미)니라

바른 지조[雅操]를 굳게 잡으면 좋은 벼슬[好爵]이 저절로 얽혀든다.

 

都邑華夏(도읍화하) 東西二京(동서이경)이라

중국에 도읍한 곳은 동경[洛陽]과 서경[長安] 두 서울이다.

 

背邙面洛(배망면락)하고 浮渭據涇(부위거경)이라

<동경은> 북망산을 뒤로 두고 낙수를 앞으로 하고,

<서경은> 위수에 떠있고 경수에 의거한다.

 

宮殿盤鬱(궁전반울)하고 樓觀飛驚(누관비경)이라

궁전이 모여 빽빽하고[盤鬱], 누각은 <높아서> 나는 새가 놀란다.

(날아오를 듯하여 놀랍다)

圖寫禽獸(도사금수)하고 畵綵仙靈(화채선령)이라

<벽이나 담장에는> 새와 짐승을 그렸으며, 신선과 신령을 그려 채색하였다.

 

丙舍傍啓(병사방계)하고 甲帳對楹(갑장대영)이라

侍臣들의 병사는 좌우에 열어 놓았고, 인군의 갑장은 기둥사이에 마주하고 있다.

肆筵設席(사연설석)하고 鼓瑟吹笙(고슬취생)이라

자리를 깔고 방석을 벌여 놓으며, 비파를 연주하고 생황(젓대)을 분다.

陞階納陛(승계납폐)하니 弁轉疑星(변전의성)이라

계단으로 오르고 섬돌로 들어가니, 구슬 달린 관이 빙빙 돌아가서 별인 듯싶다.

右通廣內(우통광내)하고 左達承明(좌달승명)이라

오른쪽으로는 廣內閣[광내각. 서적보관소]으로 통하고,

왼쪽으로는 承明廬[승명려. 서적교열소]에 이른다.

 

旣集墳典(기집분전)하고 亦聚群英(역취군영)이라

三墳[三皇(복희, 신농, 황제)에 관한 책]五典

[오제(소호, 전욱, 제곡, 제요, 제순)에 관한 책]을 모은 데다가,

뭇 영재들의 책도 모았다.

 

杜稿鍾隸(두고종예) 漆書壁經(칠서벽경)이라

杜操[두조]의 초서이며 鍾繇[종요]의 예서이고, 옻칠로 쓴 벽 속의 경서이다.

 

府羅將相(부라장상)하고 路挾槐卿(노협괴경)이라

관부에는 장수와 정승이 나열해 있고,

길 양옆에는 三公[삼공]九卿[구경]이 늘어서 있다.

 

戶封八縣(호봉팔현)하고 家給千兵(가급천병)이라

<功臣(공신)에게는> 민호 여덟 고을을 봉해주고, 집에는 천 명의 병사를 주었다.

 

高冠陪輦(고관배연)하고 驅穀振纓(구곡진영)이라

높은 관을 쓴 인사들이(고관들이)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수레를 몰고 가니 갓끈이 흔들린다.

世祿侈富(세록치부)하니 車駕肥輕(거가비경)이라

세록[대대로 받는 녹봉]으로 사치하고 부유하니,

수레와 멍에한 말이 살지고 빠르다. (가볍다)

 

策功茂實(책공무실)하고 勒碑刻銘(늑비각명)이라

공을 기록하여 실적을 성대하게 하고, 비석에 銘文[명문. 공적을 기록한 글]을 새긴다.

 

磻溪伊尹(반계이윤) 佐時阿衡(좌시아형)이라

강태공과 이윤은 그 시대를 도운 재상[阿衡]이다.

*(의지하다) (공평하다)

*반계(磻溪) : 강태공이 낚시하던 곳

 

奄宅曲阜(엄택곡부)하니 微旦孰營(미단숙영)이리오

노나라 곡부를 취하여 집을 지어 사니, (周公)이 아니면 누가 경영했겠는가?

 

桓公匡合(환공광합)하야 濟弱扶傾(제약부경)이라

제환공은 천하를 바로잡고 제후들을 규합하여,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천하를 붙들어주었다.

 

綺回漢惠(기회한혜)하고 說感武丁(열감무정)이라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를 돌이켜 놓았고, 부열은 상나라 무정의 꿈에 나타났다.

 

俊乂密勿(준예밀물)하야 多士寔寧(다사식녕)이라

천 명이나 백 명 중의 인재들이[俊乂] 부지런히 노력하고 치밀하게 하니[密勿],

벼슬에 있는 이가 많아 나라가 평안하다.

 

晉楚更覇(진초경패)하고 趙魏困橫(조위곤횡)이라

나라와 나라는 번갈아 패권을 잡았고,

나라와 나라는 連橫[연횡]에 곤궁해졌다.

 

假途滅虢(가도멸괵)하고 踐土會盟(천토회맹)이라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토에 모여 맹세하였다.

 

何遵約法(하준약법)하고 韓弊煩刑(한폐번형)이라

소하는 약법삼장을 받들었고, 한비는 번거로운 형벌로 피폐해졌다.

 

起翦頗牧(기전파목) 用軍最精(용군최정)이라

백기, 왕전, 염파, 이목은 군사를 쓰는데 매우 정묘했다.

 

宣威沙漠(선위사막)하고 馳譽丹靑(치예단청)이라

위력이 사막까지 펼쳐졌고, 물감으로 그려서[丹靑] 명예를 전파했다.

 

九州禹跡(구주우적)이요 百郡秦幷(백군진병)이라

구주는 우임금의 자취였고, 100군은 진나라가 병합하였다.

 

嶽宗恒垈(악종항대)하고 禪主云亭(선주운정)하니라

오악의 으뜸은 항산과 대산이 있는 태산이고, 봉선[封禪]은 태산 아래에 있는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주로 지냈다.

*봉선(封禪): 하늘에 지내는 제사.

 

雁門紫塞(안문자새) 鷄田赤城(계전적성)이라

<천하에는> 안문(북쪽 관문)과 자새(만리장성)와 계전(교제를 지내는 곳)

적성(붉은 성벽)이 있다. 昆池碣石(곤지갈석)이요 鉅野洞庭(거야동정)이라

<또한> 곤지(못 지역)와 갈석(산악지대)과 거야(늪 지역)와 동정(호수)이 있다.

 

曠遠綿邈(광원면막)하고 巖岫杳冥(암수묘명)이라

아득하게 넓고도 멀어서, 산이 높아 오를 수 없고 물이 깊어 헤아릴 수 없다.

 

治本於農(치본어농)하야 務玆稼穡(무자가색)이라

농사를 근본으로 하여 다스려서,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쓰게 한다.

 

俶載南畝(숙재남묘)하고 我藝黍稷(아예서직)이라

비로소 남향한 앞밭[南畝]에서 일하고, 나는 기장과 피를 심었다.

 

稅熟貢新(세숙공신)하고 勸賞黜陟(권상출척)이라

익은 곡식으로 세를 내고 새로 나온 것으로 종묘에 바치고,

상을 권하며 내치기도 하고 올려주기도 한다.

 

孟軻敦素(맹가돈소)하고 史魚秉直(사어병직)이라

맹자는 본바탕을 돈독하게 하였고, 사어는 곧음(정직)을 간직하였다.

 

庶幾中庸(서기중용)이면 勞謙謹勅(노겸근칙)하라

중용에 가까우려면 근면하고 겸손하고 삼가고 신칙하라.(힘쓰다)

 

聆音察理(영음찰리)하고 鑑貌辨色(감모변색)이라

소리를 듣고는 이치를 살피고, 모습을 보고는 기색을 분별한다.

 

貽厥嘉猷(이궐가유)하니 勉其祗植(면기지식)이라

아름다운 계책을 남기니, 공경하여 좋은 도를 심기에 힘써라.

 

省躬譏誡(성궁기계)하고 寵增抗極(총증항극)하라

내 몸을 반성하여 나무람과 경계함을 살피고,

은총이 더해지면 극에 오르는 근심이 생긴다.

 

殆辱近恥(태욕근치)하니 林皐幸卽(임고행즉)하라

위태로움과 욕됨은 부끄러움에 가까우니, 산림[林皐]으로 기쁘게 나아가라.

 

兩疏見機(양소견기)하니 解組誰逼(해조수핍)이리오

소광(疏廣)과 소수(疏受) 두 분은 기미를 보고 일어섰으니,

인끈 푸는 것[은퇴함]을 누가 핍박하겠는가?

 

索居閒處(삭거한처)하고 沈默寂寥(침묵적료)니라

홀로 한가로운 곳에서 살면서, 침묵하고 고요하게 지낸다.

 

求古尋論(구고심론)하고 散慮逍遙(산려소요)니라

옛 것에서 의논거리를 찾고, 잡념을 흩어버리고 한가롭게 거닌다.

 

欣奏累遣(흔주누견)하고 慼謝歡招(척사환초)니라

기쁜 일은 아뢰고 누끼치는 일은 보내버리며,
슬픔이 사라지고 기쁨이 온다.

 

渠荷的歷(거하적력)하고 園莽抽條(원망추조)니라

개천의 연꽃은 환하고 밝아 선명하고,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 오른다.

枇杷晩翠(비파만취)하고 梧桐早凋(오동조조)니라

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오동나무 잎은 일찍 시든다.

 

陳根委翳(진근위예)하고 落葉飄颻(낙엽표요)니라

묵은 뿌리는 시들어 끊어지고, 낙엽은 이리저리 나부낀다.

 

遊鯤獨運(유곤독운)하야 凌摩絳霄(능마강소)니라

노니는 곤어[鯤魚. 붕새]는 홀로 움직여 붉은 하늘[絳霄]을 솟구쳐 오른다.

*능마(凌摩) : 능멸하고(업신여기다) 어루만지다.

*사람이 靑雲의 길에 날아오르고 숨어 움직이는 것이 각각 때가 있다.

 

耽讀翫市(탐독완시)하니 寓目囊箱(우목낭상)이라

글 읽기를 즐겨 책방에서 책을 보니,

눈을 책에 붙이면 주머니와 상자에 담네.[잘 기억하다]

 

易輶攸畏(이유유외) 屬耳垣牆(촉이원장)이라

말을 쉽게 하고 가볍게 하는 것이 두려우니, 귀가 담장에 붙어있다.

 

具膳飧飯(구선손반)하니 適口充腸(적구충장)이라

반찬을 갖추어서 밥을 먹으니, 입에 맞아 배를 채운다.

 

飽飫烹宰(포어팽재)하고 飢厭糟糠(기염조강)이라

배부르면 삶은 고기도 싫어지고, 굶주리면 지게미나 쌀겨도 배불리 먹는다.

 

親戚故舊(친척고구) 老少異糧(노소이량)이라

친척과 오랜 친구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 한다.

妾御績紡(첩어적방)하고 侍巾帷房(시건유방)이라

첩이 길쌈[績紡]을 하고, 장막을 친 방안[帷房]에서 수건 시중을 든다.

 

紈扇圓潔(환선원결)하고 銀燭煒煌(은촉위황)이라

비단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은 빛나고 환하다.

 

晝眠夕寐(주면석매)하니 藍筍象牀(남순상상)이라

낮에는 졸고 저녁엔 잠자니, 푸른색 죽순 자리와 상아로 된 침상이로다.

 

絃歌酒讌(현가주연)하고 接杯擧觴(접배거상)이라

현악기에 따라 노래하며 술로 잔치하고, 술잔이 서로 오간다.

 

矯手頓足(교수돈족)하니 悅豫且康(열예차강)이라

손을 들어 춤추고 발을 구르며 춤추니, 기쁘고 또 편안하다.

 

嫡後嗣續(적후사속)하야 祭祀蒸嘗(제사증상)이라

적장자 후계자로 대를 이어가서, 증제사와 상제사를 지낸다.

 

稽顙再拜(계상재배)하고 悚懼恐惶(송구공황)이라

이마를 조아려 두 번 절하고, 지극히 엄숙하고 공경하게 한다.

 

牋牒簡要(전첩간요)하고 顧答審詳(고답심상)이라

보내는 편지는 간단하고 요점이 있어야 하고,

답하는 편지는 살펴서 분별하고 자세히 밝혀야 한다.

 

骸垢想浴(해구상욕)하고 執熱願凉(집열원량)이라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뜨거운 물건을 쥐면 시원해지기 원한다.

 

驢騾犢特(여라독특) 駭躍超驤(해약초양)이라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 등이 놀라 뛰고 울타리 너머로 달린다.

 

誅斬賊盜(주참적도)하고 捕獲叛亡(포획반망)이라

도적을 처벌하여 목을 베고, 배반하여 도망한 자를 사로잡는다.

 

布射僚丸(포사요환)하며 嵇琴阮嘯(혜금완소)니라

여포는 활을 잘 쏘고, 웅의료는 탄환을 잘 놀렸으며,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恬筆倫紙(염필윤지)하고 鈞巧任釣(균교임조)니라

몽염은 붓을 만들고, 채륜은 종이를 만들고,

마균은 기교가 있어 지남거를 만들고, 임공자는 낚시를 만들었다.

 

釋紛利俗(석분이속)하니 竝皆佳妙(병개가묘)니라

<위의 8사람은>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오묘하다(뛰어나다).

 

毛施淑姿(모시숙자)하야 工嚬姸笑(공빈연소)니라

모장[毛嬙]과 서시[西施]는 자태가 아름다워서,

아름답게 눈썹을 찡그리고 곱게 웃었다.

 

年矢每催(연시매최)하고 羲暉朗曜(희휘낭요)니라

세월은 화살 같이 늘 재촉하고(빠르고), 희화의 햇빛은 쉬지 않고 빛난다.

璇璣懸斡(선기현알)하고 晦魄環照(회백환조)니라

천체를 관측하는 선기옥형(璇璣玉衡. 渾天儀)은 매달려 돌고,

그믐과 보름으로 순환하여 달빛을 비친다.

*선기옥형(혼천의): 천체를 관측하는 기구

 

指薪修祐(지신수우)하니 永綏吉邵(영수길소)니라

나무섶을 가리켜서 복을 닦으니, 길이 편안하고 吉祥[길상]이 높아진다.

 

矩步引領(구보인령)하고 俯仰廊廟(부앙낭묘)니라

걸음을 바르게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조정의 일을 주선한다.

 

束帶矜莊(속대긍장)하고 徘徊瞻眺(배회첨조)니라

띠를 묶고 있을 때는 의젓하고 씩씩하고, 배회할 적에는 백성들이 우러러 본다.

 

孤陋寡聞(고루과문)하면 愚蒙等誚(우몽등초)니라

외롭고 누추하며 견문이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같이 꾸짖음을 당한다.

 

謂語助者(위어조자) 焉哉乎也(언재호야)니라

어조사라고 이르는 것은 언, , , 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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