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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크라잉넛은 지난 7일 데뷔 25주년 콘서트를 유튜브에서 열었다. 관객 없이 콘서트를 하고 이를 녹화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서울문화재단과 신한카드가 제작비 전액을 후원해줬다. 크라잉넛은 그러나 개런티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무료 공개 콘서트였기 때문이다. 연간 100회가량 라이브 공연을 하다가 올 들어 개점휴업 중인 멤버들은 "놀면 뭐 하냐"며 무료 공연에 응했다고 한다. ▶음악 산업에는 음악 유통, 저작권, 공연의 3대 수익 모델이 있다. 이 중 공연 수익의 비율이 50%를 넘는다. 이런 공연이 코로나 사태로 궤멸하다시피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콘서트를 비롯한 라이브 음악 산업은 75%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백~수천 명 규모의 공연은 물론, 수십만명씩 운집하던 대형 페스티벌들도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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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온라인 콘서트다. 이전에도 온라인 콘서트가 있었지만 홍보용 또는 기업 후원을 받은 무료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 이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공연이 본업인 기관과 예술 단체들이 일제히 온라인 콘서트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공연 생중계만 봐도 지난 2월에 15개였던 것이 지난달 53개로 늘었다. 이젠 온라인 콘서트를 어떻게 유료화할 것이냐가 공연계 최대 관심사다. ▶엊그제 방탄소년단이 생중계한 유료 온라인 콘서트에 107국 75만명이 몰렸다. 90분 공연에 260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중간중간 광고도 끼웠으니 광고 매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런 시도는 SM엔터테인먼트가 먼저 했다. 지난 4월 아이돌 그룹 슈퍼엠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에 109국 7만5000명이 접속해 25억원 매출을 올렸다. 가상현실과 실시간 3D 기술 등을 동원해 유료 온라인 콘서트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R·S·A석이 아닌 'O(온라인)석' 예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그러나 온라인 콘서트가 많아질수록 실제 공연장 콘서트가 더 그리워진다. 관객들의 웅성거림과 암전 뒤의 화려한 오프닝, 관객들의 함성과 멈추지 않는 박수 소리가 그립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지난달 350명만 볼 수 있었던 서울 공연을 위해 일찌감치 입국해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쳤다. 공연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가서 또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이 오프라인 콘서트다. 온라인 콘서트 시대가 어서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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