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현 정부의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놓고 국회의사당에서 희희낙락 사진을 찍어대던 여당 의원들 모습에서 글을 시작한다. '시경(詩經)'에 '항백(巷伯)'이라는 시가 있는데 그중 한 대목이다.
"나라 안에 관복 입은 도적 떼가 있은 다음에야 나라 밖에 창칼을 든 도적[干戈之盜]이 있다." 이들은 백성들의 고통과 외적의 위협 따위는 관심 밖이다. 이들은 결코 권력자에게 쓴 말은 할 생각도 않고 오로지 그가 좋아할 달콤한 말만 골라서 한다. 얼마 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을 향해 "설 전에 개혁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기쁜 마음으로 찾아왔다. 맛있는 저녁 줬으니까 밥값 하겠다"고 했다. 한 정당의 대표가 했다고 믿기 어려운 낯간지럽고 민심과 동떨어진 '달콤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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