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은 '논어'에 나온다. 공자는 "교언영색하는 사람 중에 마음속까지 어진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교언영색하는 사람이 다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 어진 사람도 교언영색, 즉 말을 잘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는데 그중에 겉만 그렇고 속은 어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갖고 있는 각별한 정이랄까 부채 의식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권 정치인들이 개원(開院)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한명숙 9억원 뇌물 수수 사건' 재조사를 경쟁적으로 입에 올리고 있다.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난 유 죄 사건을 무죄라고 강변하고 나선 것이다. 총선 승리에 도취돼 자신들은 못 할 것이 없다고 확신하지 않는 한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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