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手莫伸<수막신>

bindol 2018. 7. 1. 18:43


이태 전만해도 역대 최상이라던 한·중 관계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이렇게 급전직하(急轉直下)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앞일 또한 참 알기 어렵다. 4년 전 한 달 차이로 각각 대통령과 국가주석에 올랐던 한·중 두 지도자의 현재 처해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조적인 그 모습에 절로 탄식이 나온다. 한 사람은 영어(囹圄)의 몸이 된 데 반해 다른 한 이는 ‘핵심(核心)’이란 칭호까지 받으며 또 다른 5년의 절대 권력 시기 전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의 운명을 엇갈리게 한 건 무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엔 ‘부패(腐敗)와의 전쟁’에서 승부가 갈린 게 아닌가 싶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가친척에 대한 단속을 엄하게 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도 오랜 지인(知人)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그만 ‘부패의 사슬’에 걸리고 말았다.  
 
반면 부패 척결을 내세운 시진핑은 그의 반(反)부패 운동이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날 것이란 전망을 깨고 줄기차게 사정(司正) 작업을 벌인 끝에 권력을 확고하게 다지는 데 성공했다. 시진핑은 기회가 될 때마다 부패 척결의 말을 쏟아낸다. 그중 하나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석상에서 강조한 “손을 뻗지 마라(手莫伸). 손을 뻗으면 반드시 붙잡힌다(伸手必被捉)”는 말이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 시절 유명한 장군이자 외교관, 또 시인이기도 했던 천이(陳毅) 원수(元帥)가 당 간부들에게 충고하며 읊은 시의 한 부분이다.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위한 검은 손을 뻗지 말라는 이야기다. 손을 뻗게 될 경우 반드시 적발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잡힐 것을 안다면 누가 그런 부패의 손길을 내밀까. 시진핑은 이어 북송(北宋)시대 사마광(司馬光)의 말을 인용한다. ‘근검절약에서 사치로 나아가긴 쉬우나(由儉入奢易) 사치를 근검절약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由奢入儉難)’고. 한번 부패의 단맛을 보면 되돌리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니 애초에 ‘손을 뻗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상철
논설위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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