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兒菴) 혜장(惠藏·1772~1811)이 제자 자홍(慈弘)에게 준 글을 소개한다. '아암유고(兒菴遺稿)'에 나온다. 여러 사람 글을 인용하고, 자기 생각을 덧댔다.
뒤쪽에 자신의 충고를 담았다. "객기를 마구 부려 멋대로 내달아 혼란을 일으킨다. 한마디만 제 뜻과 맞지 않으면 창을 뽑아 싸우고, 한 가지 일만 부딪히면 성을 내며 일어나 승리를 다투고 강함을 겨룬다. 나는 화살처럼 곧은데, 남은 갈고리같이 굽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물며 제나라와 초나라의 실정(失政)은 막상막하이고, 노나라와 위나라의 정치는 난형난제건만, 반드시 내가 주인이 되고 남은 종으로 부리려 들며, 나는 구천(九天)에 있으면서 저 사람은 황천(黃泉)에 두려 한다면 되겠는가(客氣增長, 橫奔亂發, 一言不合, 抽戈而鬪, 一事相激, 衝冠而起, 爭勝爭强. 我直如矢, 人曲如鉤, 且當棄置. 況齊楚之失, 莫上莫下, 魯衛之政, 難兄難弟. 必欲我主而彼奴, 我九天而彼黃泉, 而可得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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