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小癡) 허련(許鍊·1809~1892)이 남긴 산호벽수(珊瑚碧樹)는 그가 평생 추종했던 추사의 글씨를 옮겨 적어둔 적바림이다. 이 중 한 단락. "그림 그리는 법에는 여섯 가지 요점이 있다. 신(神)과 청(淸), 경(勁)과 노(老), 활(活)과 윤(潤)이 그것이다. 네 가지 병통이 있다. 강필(僵筆)과 고필(枯筆), 흐린 거울이나 흙탕물 같은 탁필(濁筆), 골력이 없는 약필(弱筆)이 그것이다(畵有六要, 神淸勁老活潤. 有四病, 僵筆枯筆濁如昏鏡渾水, 弱筆無骨力)." 이른바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명심해야 할 육요사병(六要四病), 즉 여섯 가지 핵심과 네 가지 병통에 대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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