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삭(東方朔)이 홍몽택(鴻濛澤)을 노닐다가 황미옹(黃眉翁)과 만났다. 그가 말했다. "나는 화식(火食)을 끊고 정기(精氣)를 흡수한 것이 이미 9000여 년이다. 눈동자는 모두 푸른빛을 띠어 감춰진 사물을 능히 볼 수가 있다. 3000년에 한 번씩 뼈를 바꾸고 골수를 씻었고, 2000년에 한 차례 껍질을 벗기고 털을 갈았다. 내가 태어난 이래 이미 세 번 골수를 씻고 다섯 번 털을 갈았다.(吾却食呑氣, 已九千餘年. 目中瞳子, 皆有靑光, 能見幽隱之物. 三千年一返骨洗髓, 二千年一剝皮伐毛. 吾生來已三洗髓五伐毛矣)." 후한 때 곽헌(郭憲)이 쓴 '동명기(洞冥記)'에 나온다.
'역근경(易筋經)'은 달마(達摩) 대사가 도가의 방술을 정리했다는 책자다. 역근(易筋), 즉 근육 을 바꿔 육체를 단련한다. 무협지에 이 책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세수경(洗髓經)'이란 책도 있다. 골수를 세척해서 정신을 수련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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