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 전략가 손무(孫武·BC 545~BC 470)는 병법서 『손자병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그였지만, 온건한 평화주의자이기도 했다.
손무는 『손자병법』모공(謀攻)편에서 승리의 5가지 요건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싸워야 할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둘째 병력의 정도에 따라 어떤 전법을 활용할지를 적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셋째는 장수와 병사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넷째는 준비하고 있으면서 적을 기다려야 이긴다. 다섯째 군주가 장수를 조종하려 들지 않아야 승리한다.”
그의 유명한 말이 이어진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이다(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손무는 “전쟁은 죽음과 삶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이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死生之地,存亡之道, 不可不察)”고 했다.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반드시 헤아려야 할 5가지가 있다고 했으니 도(道), 천(天), 지(地), 장(將), 법(法)이 그것이다.
“도란 백성이 군주와 뜻을 함께 하느냐는 것이다. 백성들이 ‘군주와 함께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결기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시기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만한 때인가를 고려 해야 하며(天), 싸움의 형국을 결정지을 지리적 조건이 갖춰졌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地). 또한 용맹하고, 믿을 만하며, 지혜로운 장수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將). 마지막으로 군령체제·물자운용 등을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지 점검해야 한다(法).”
손무는 5가지 항목 중 하나만 빠져도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상의 용병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용병이 잘 된 것 중의 잘 된 방책이다(百戰百勝, 非善之善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중국과의 갈등이 싹트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려하는가. 『손자병법』에서 지혜를 구해보자.
한우덕 중국연구소장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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