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dol

노년시대 (老年時代) 무엇으로 사는가?

bindol 2020. 9. 3. 11:25

노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答)

 

즉 사회 쇠약증후군(Social Breakdown Syndrome)을 앓고
있는 실버세대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기도 하다.


특히, 나이가 드신 분들이 잃어버린 건강과 재산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 있다면,

또한 노후 ‘삶의 질(質)’을 향상시키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과 순화되고 동화하여 자연의 과실을 얻는 것이라 확신했던 것이다.

그만큼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노년세대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그릇’이 작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새로울것도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년층 비율이 13.1%(세계평균 9%)라고 한다.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고령화 템포다.

그러나 직장을 떠나는 법정 정년퇴직 연령인 55세 이상의 인구비율은
그보다 훨씬 많고 심각하다. 3년 후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700만명 정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65세 이상의 노년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곧 20년 전 일본이 경험한 것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2018년부터는 ‘고령 사회’ 나라가 된다.


11년 후인 2026년부터는 ‘초 고령 사회’에 들어간다. 그것은 어쩔 수없이
대한민국 사회에 새로운 문화와 질서를 필요로 할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 낙향한 75세 노인이 어느날 노인정에 가서
고향선배들에게 인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후부터는 마을회관 가기가 겁나 하더라는 것이다. 모 방송 프로그램
6시 내 고향에 나온 얘기란다.


최하 80세 이상의 형님들이 마을회관에 우르르 모여 75세 노인을
막내 취급하면서 물 떠와라, 막걸리 받아와라, 라면 끓여라와 같은


시시콜콜한 심부름만 시키다보니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시중들기싫어
집안에만 있다는 푸념어린 말이다.


그러니 65세 초보 노인은 감히 노인 축에 끼지도 못한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 삶과 문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편린(片鱗: 사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그것을 새로운 문화와 질서라고까지 거대한 타이틀을 붙일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농촌마을은 주로 노인들만 거주하는 ‘노인정’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65세 이상은 서울에서 지하철도 공짜로 타고 경로석에 버젓이 앉을
권리도 있었는데, 시골 고향마을로 가니 그 특권조차 사라졌다는 우스갯소리다.

 

문제는 앞으로 점점 늘어나는 노인들의 생활의 질에 있다. OECD는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이 49.6%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노년세대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가야할지 가장 막막한 나라가 한국이란 뜻이다.

 

일본의 20년 전과 한국의 현재 상황이 비슷한 실정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고령사회에 접어들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20년간이나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으니,
한국도 장기 불황에 대비해야 할 때가 됐다.

 

어느 나라든 경제 사정이 그 나라의 생활문화를 규정짓고,
인간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노규수 著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