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편에 난 불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우리와 중국은 차이를 드러낸다. 한국인들은 이를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관용구로 표현할 때가 많다. 안에 담긴 뜻은 '나와 관계없어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중국은 '격안관화(隔岸觀火)'다. 속뜻은 우리와 매우 다르다. 우선은 관망(觀望)이다. 사태의 추이를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이어 불이 번져 어떤 상황이 내게 닥칠지 주목한다.
남의 집이 불에 타 없어지는 일은 상관하지 않는다. 아울러 상대를 돕는 행위는 마음에 없다. 다음에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를 먼저 따진다. 중간에서 제 힘들이지 않고 얻는 이익, 즉 '어부지리(漁父之利)'에 더욱 관심을 둔다. 성벽을 쌓고 올라서서 사태를 관망한다는 뜻의 '작벽상관(作壁上觀)', 산 위에서 호랑이 두 마리의 싸움질 결과를 지켜보는 '좌산관호투(坐山觀虎鬪)'도 같은 맥락이다. 냉정한 방관자의 입장이면서 집요한 '셈(算)'의 자세가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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