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미니 앨범'은 서양에선 낯선 영어 ... EP로 써야 비슷한 의미[출처: 중앙일보]

bindol 2020. 10. 25. 10:26

가수들의 미니 앨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19. 싱글, EP, LP, 앨범, 바이닐 레코드의 차이

미니 앨범은 정규 앨범보다 적은 수의 곡이 수록되는 앨범을 말한다.
정규 앨범에 10곡 이상이 실린다면 미니 앨범은 3~4곡 정도가 수록된다.
싱글 앨범에는 1~2곡이 실린다.

하지만 영어에선 미니 앨범(mini album)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구글 영어 사이트에서 mini album을 검색하면 사진을 꽂아두는 작고 귀여운 포토 앨범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그룹 아이콘은 미니 앨범 '뉴 키즈: 컨티뉴'을 발매했다. 영어에서는 미니 앨범을 EP로 쓴다. 서양에서는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

미니 앨범은 영어로 EP

이 때문에 영어 기사에서는 미니 앨범을 EP로 바꿔서 표현한다.
EP는 Extended Play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Extend는 길게 늘이다는 뜻의 동사.
직역하면 ‘길게 늘려진 플레이’라는 뜻이 되는데 이건 싱글보다 길다는 뜻이다.

서양에서 싱글(single)은 한 곡만 발표하는 걸 말한다. 싱글은 그냥 싱글이다. 싱글 앨범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약 10곡 이상 수록된 정규 앨범만 앨범으로 불러

서양에서는 앨범(album)이라고 하면 대체로 10곡 이상 들어가는 한국의 정규 앨범을 말한다.
한국에선 정규 앨범, 싱글 앨범, 미니 앨범 등 모든 음반을 앨범으로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10곡 이상 수록된 음반만 앨범으로 부른다.

다시 말해 서양에서의 음반은 앨범(album), EP, 싱글(single), 이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 에디터 Jim Bulley는 “앨범보다 작고 더 적은 곡이 수록된 7인치짜리 작은 레코드 판(vinyl record)을 EP라고 한다”며 “한국의 미니앨범과 가장 비슷한 형태”라고 말했다.

LP판은 영어로 ‘바이닐 레코드’

한국에서 LP판라고 부르는 레코드 판을 영어로는 대체로 바이닐 레코드(vinyl record)라고 한다.
LP라고도 하는데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은 바이닐 레코드다.
그냥 ‘레코드’나 ‘바이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원래의 바이닐 레코드는 지름 12인치(약 33cm), EP는 지름 7인치로 그보다 작다.

LP 는 영어로 바이닐 레코드(vinyl record), 혹은 그냥 '레코드'나 바이닐'이라고도 한다. [중앙포토]


바이닐은 비닐의 영어 발음이다.
비닐을 영어로는 ‘바이닐’이나 ‘바이늘’ 정도로 발음한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LP 및 CD 레코드숍 이름이 ‘바이닐앤플라스틱’인 것도 LP를 가리키는 ‘바이닐’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서 플라스틱은 CD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CD는 컴팩트 디스크(compact disc)의 머릿글자를 딴 말로, 영어권에서도 그냥 ‘씨디(CD)’로 부른다 .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LP 및 CD 레코드숍 '바이닐앤플라스틱' [바이닐앤플라스틱 홈페이지 캡처]

 

The new EP “Sunny Summer,” which hit major music streaming platforms at 6 p.m. on Thursday, is the sextet’s first collaboration with the award-winning popular music producer and songwriting duo, Double Sidekick. The title track “Sunny Summer,” is a dance pop tune that tells the story of a summer night, coupled with catchy dance moves.
(연합 2018년 7월 20일자 'GFriend drops collection of summer songs' 중에서)


직역하면 “(걸 그룹 ‘여자친구’의) 새 미니앨범(EP) ‘써니 섬머’가 목요일 오후 6시에 음원 사이트에 발표됐다. 써니섬머는 상을 받은 유명 프로듀서이자 송 라이터 듀엣인 이단옆차기(영어로는 더블 사이드 킥)의 첫 번째 6인조 컬래버레이션이다. 타이틀 곡인 써니섬머는 기억하기 쉬운 음률과 댄스로 구성됐으며 여름 밤에 대한 이야기이다“가 된다.

타이틀 곡, 즉 타이틀 트랙(title track)은 서양에서는 앨범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곡을 말한다. 해당 음반에서 가장 유명한 곡, 혹은 그 음반의 대표곡을 타이틀 곡이라고 부르는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 7월 걸그룹 마마무가 일곱 번째 미니 앨범 '레드 문' 발매 후 가진 컴백 쇼케이스 무대의 한 장면.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너나 해'였다. 하지만 영어에서 타이틀 곡은 앨범의 이름과 같은 곡을 말한다. 또 활동 중단 기간이 몇 개월 정도로 짧은 경우엔 컴백이라고 하지 않는다. [일간스포츠]

'3개월 만의 컴백 무대'는 영어엔 없어

요즘 한국 가요계에서 흔히 쓰이는 컴백(comeback)의 의미도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하는 것을 컴백이라고 한다.
활동 중단 기간이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서양에서 컴백은 적어도 몇 년의 공백 후에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Recently reunited first-generation girl group S.E.S confirmed the release date of their new single, their first music release since their disbandment 14 years ago. Although the group members previously announced on social media that they would be aiming for a comeback next year to celebrate their 20 year anniversary since their debut, they hastened the process.
(코리아중앙데일리 2016년 11월 23일자 'S.E.S to unveil first song in 14 years' 중에서)


직역하면 “최근 재결합한 1세대 걸그룹 S.E.S가 해체 14년 만에 새로운 싱글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전에 소셜미디어에소 그들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에 컴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었는데 , 그 과정이 빨라진 것이다”이다.

이처럼 S.E.S가 14년 만에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는 컴백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령 3~4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할 경우엔 comeback으로 쓰지 않는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 에디터 Jim Bulley,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미니 앨범'은 서양에선 낯선 영어 ... EP로 써야 비슷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