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jeonse

bindol 2020. 10. 26. 06:10

 

진짜 영어 6/27전세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다. 그래서 한국어 발음대로 jeonse로 쓴다. 마치 재벌(chaebol)이나 갑질(gapjil)을 발음대로 쓰는 것과 같다.

외국선 대부분 월세로 집을 빌리기 때문에 전세는 낯설다. 따라서 영어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영어로 간단히 설명하려면 ‘롱 텀 하우징 렌털 디포짓(long-term housing rental deposit)’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해외에선 1년 단위 계약이 이뤄지니 2년 단위 전세는 long-term에 해당한다. deposit은 나중에 돌려받기로 하고 주는 돈, 즉 보증금이다. 보증금을 ‘키 머니(key money)’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key money는 나라마다 다른 의미로 쓰인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다.

‘럼 섬 하우징 리스(lump-sum housing lease)’나 ‘롱 텀 렌트 위드 럼 섬 디포짓(long-term rent with lump-sum deposit)’, 즉 ‘거액의 보증금을 내고 장기간 집을 빌리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lump-sum이란 큰돈을 일시불로 내는 경우에 쓴다.

한국의 전세 제도는 장단점이 있다. 월세를 내지 않고 2년 후엔 낸 돈 전부를 돌려받는다는 건 장점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큰돈을 마련하기 힘든 경우엔 부담이 된다.

 


Jeonse is a Korean real estate custom in which tenants pay a lump-sum deposit which is returned to them without interest when they vacate the apartment at the end of a fixed term. (전세는 한국 특유의 부동산 제도로 세입자가 많은 액수의 보증금을 내고 정해진 기간이 끝나 나갈 때 이 돈을 이자 없이 돌려받는 제도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6·17 대책은 갭 투자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갭 투자란 전세값과 집값의 차이가 적은 집을 전세 끼고 사는 걸 말한다. 갭 투자는 영어로 gap investment라고 쓴다. 하지만 전세가 한국에만 있는 것처럼 갭 투자 역시 한국 특유의 현상이다.

In so-called gap investments, investors purchase a property while inheriting the jeonse contract of the tenant living in the apartment. This allows the buyer to own the property with little capital. (일명 갭 투자에서 투자자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세입자와의 전세 계약을 유지한 채 집을 구입한다. 이 경우 적은 돈으로 집을 살 수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