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1/4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과 머리를 마주 대하는 건 어떤 차이일까. 한국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영어 페이스 투 페이스(face-to-face)와 헤드 투 헤드(head-to-head)는 조금 다르게 쓰인다.
face-to-face는 둘뿐 아니라 셋 이상 여럿이 대면하는 상황에서도 쓰는 말이다. 하지만 head-to-head는 두 사람, 혹은 두 그룹이 대결하는 상황에서 쓰인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영어로 옮기면 ‘For the two countries to resolve pending issues, a face-to-face meeting and a candid dialogue are the most powerful means’ 정도 되겠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만남은 face-to-face meeting, 그렇게 만나서 나누는 대화는 face-to-face conversation이다. 하지만 적대적인 상황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두 사람의 만남을 말할 땐 face-to-face 대신 head-to-head를 쓴다. competition이나 battle과 어울린다.
예를 들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한돌이 승부를 벌였다’는 ‘Lee Se-dol went head-to-head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program Handol’이다.
head-to-head는 스포츠에서 많이 쓰인다. 상대전적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head-to-head record다. 가령 2019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두산베어스가 SK와이번스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우승했는데, 이를 영어로는 ‘The Bears took the pennant because they finished with a better head-to-head record than the Wyverns’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는 one-on-one이 있다. ‘일대일’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다양한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나는 김씨와 일대일 미팅이 있다’는 ‘I have a one-on-one meeting with Mr.Kim’,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대치했다’는 ‘Son Heung-min faced the goalie one-on-one’으로 쓸 수 있다. toe-to-toe는 보다 공격적인 승부에 대한 묘사로 head-to-head에 가깝다. 또 양측이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Brolley Genster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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