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호 논설위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서야 하나. 이와 관련, 올봄 미국에서는 『아시아의 새 지정학(Asia’s New Geopolitics)』이란 눈길을 끄는 책이 나왔다. 아시아 전문가인 저자 마이클 오슬린은 2025년 미·중 전쟁이란 가정 아래 상상의 나래를 폈다. 흥미로운 건 전쟁 후 일본·호주는 미국 편에 남지만 한국은 한·미 동맹을 깬 뒤 친중 블록에 붙는다고 예측한 대목이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은 중국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상상의 세계인지라 물론 틀릴 수 있다. 그럼에도 왜 갈수록 많은 미 전문가가 이렇게 보는지 숙고해야 한다. 어설픈 ‘전략적 모호성’ 고립 자초 다음 달 3일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 세상이 변한다. 하지만 지금의 미·중 갈등은 더할 거다. 어느 정권보다 중국에 적대적인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정권이 무역·안보를 넘어 이념 공세까지 본격화한다고 분개한다. 중국이 자신의 통치이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틱톡에 올라온 반(反)중국 글을 삭제하고 수십만 건의 친중 콘텐트를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유엔 산하 15개 전문기구 중 4개의 수장을 중국인이 차지해 노골적인 친중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런 터에 바이든이 이기면 동맹 강화에 중국 내 인권까지 문제삼을 태세다. 미 대선에서 누가 되든 “자기 쪽에 서라”는 한국을 향한 미·중의 압박이 심해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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