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희 논설위원
도대체 누가 원하나, 무엇 때문인가. 수년간 여론 수렴 과정이 의미 없어졌다. 서울시가 지난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착수를 밝히고 사업자 입찰에 들어갔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지금 굳이 광화문 땅을 다시 파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800억원짜리 사업이다. 일종의 ‘대선 프로젝트’라는 의혹 속에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마저 유명을 달리한 상황. 지난해 초 국제 공모 당선작 발표 후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박 전 시장 스스로 전면 재검토를 발표하고 지난 5월에는 사업 중단을 언급하기도 했던 사안이다. 광장은 내년 준공되며, 본공사를 앞두고 일부 차도 폭 줄이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민 동의 못 얻고 공사 강행 서울시 이번 최종 계획안은 광장 서쪽(세종문화회관 쪽) 편도 6차로 도로를 광장으로 편입하고, 동쪽(교보문고 쪽) 차도만을 남기는 것이다. 넓어진 광장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처럼 조성한다. 현행 왕복 12차로 도로가 왕복 7차로(주행차로 기준)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전방위로 소통해 시민의 바람을 담은 광장의 밑그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시연대 등 9개 단체는 “시민 소통 과정이 서울시의 절차적 합리성을 확보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선출직 시장도 없는 상황에서 재구조화 사업을 도둑질처럼 추진해선 안 된다. 공사 일정을 당장 취소하고 내년 4월 취임할 새 시장에게 넘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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