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 景
*눈 설(雨-11획, 6급)
*볕 경(日-12획, 5급)
‘지난 1월 5일 선희와 나는 서울의 설경을 보러 남산 타워에 올라갔었다’의 ‘설경’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으니, ‘雪景’이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뜯어보자.
雪자에 쓰인 雨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나 ‘눈’ 등을 통칭한 것인데 편의상 이름하기를 ‘비 우’라고 한 것이다. ⺕(계)는 彗(빗자루 혜)를 줄여 쓴 것으로, 눈을 쓸 때 쓰는 빗자루를 가리킨다고 한다. ‘눈’(snow) ‘희다’(white) ‘쓸어 없애다’(get rid of) 등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景자는 ‘햇빛’(sunlight)이 본뜻이니 ‘날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京(서울 경)은 발음요소다. ‘밝다’(bright) ‘경치’(scenery; a scene)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雪景은 ‘눈[雪]이 쌓인 경치(景致)’를 이르며, ‘설색’(雪色)이라고도 한다. 시간의 흐름을 기막히게 잘 그려낸 시구가 있어 이에 소개해 본다.
“엊그제 떠날 때는 눈이 꽃 같더니,
오늘 돌아올 때는 꽃이 눈 같구나!”
(昔去雪如花, 今來花如雪 석거설여화, 금래화여설)
- 남조시기 梁나라 때 范雲(범운)가 지은 ‘작별시’.
【蛇足】
한글이 숟가락이라면 漢字는 젓가락이로다.
둘 다 있어야 식사를 잘 하고, 둘 다 알아야 공부를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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