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5] 約束(약속)

bindol 2020. 12. 1. 07:44

約 束

*맺을 약(糸-9획, 5급)

*묶을 속(木-7획, 5급)

 

‘그녀는 약속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였다’의 ‘약속’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는 ‘約束’을 풀이해 보자.

 

約자는 ‘꽁꽁 묶다’(tie up)가 본뜻으로, ‘실 사’(糸)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勺(구기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약속하다’(promise) ‘검소하다’(frugal; thrif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束자는 나무[木]를 다발[口]로 묶은 모양을 본뜬 것으로 ‘다발’(a bundle)이 본래 의미인데, 후에 ‘묶다’(bind) ‘매다’(faste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約束은 ‘맺고[約] 묶음[約=束]’이 속뜻인데,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둠’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남을 대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이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당나라 때 대학자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보자.

 

“자기에 대한 요구는 엄격하고도 빈틈이 없어야 하고, 남에 대한 요구는 너그럽고도 간단하여야 하느니라!”

(其責己也重以周 기책기야중이주, 其待人也輕以約 기대인야경이약- 韓愈 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