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6] 終着(종착)

bindol 2020. 12. 1. 07:45

終 着

*마칠 종(糸-11획, 5급)

*붙을 착(目-11획, 5급)

 

‘종착 항구에 정박하다/종착 지점에 다다르다’의 ‘종착’이 뭔 말인지는 ‘終着’이란 두 글자에 그 힌트가 들어 있으니...

 

終자의 본래 글자인 冬자는 발꿈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인체는 머리에서 시작되어 발꿈치로 끝난다. 그래서 ‘끝’(end)이 본뜻이었는데, 일년 4계절의 끝인 ‘겨울’(win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은 실 사’(糸)를 첨가한 終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후에 終은 ‘끝내다’(finish) ‘마침내’(at la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着자의 본래 글자인 著자가 ‘뚜렷하다’(prominent)는 뜻일 때에는 [저]로 읽고, ‘입다’(put on) ‘붙다’(stick to)는 뜻일 때에는 [착]으로 읽는다. 후자의 용법이 ‘着’자로 달리 쓰게 된 것은 약 1,000년 정도밖에 안 되며, 이 경우 羊(양)이나 目(목)이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인지는 정설이 없다.

 

終着은 ‘마지막으로[終] 도착(到着)함’을 이른다. 참 기가 막힌 중국 속담을 소개해 본다.

 

“세 번 생각해 보지 아니한 일은, 끝내 후회할 일을 낳고 만다.”

(事不三思 사불삼사, 終有後悔 종유후회).

 

【添言】 “수박은 쪼개 봐야 속을 알 수 있고, 한자어는 벗겨 봐야 속뜻을 알 수 있다.”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www.LBH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