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 儀式(의식)

bindol 2020. 12. 2. 05:15

儀 式

*거동 의(人-15, 5급)

*법 식(弋-6, 7급)

 

‘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하여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였다’의 ‘의식’은? ①衣食 ②意識 ③儀式 ④議式. ‘儀式’이란?

 

儀자는 ‘법도’(regulation)가 본뜻이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법도가 중요함을 알만 하다. 義(옳을 의)는 발음요소다. 후에 ‘거동’(behavior) ‘모범’(model) ‘본보기’(examp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式자는 ‘본보기’(example)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해야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보다. 弋(주살 익)은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특수한 예에 속한다. 후에 ‘꼴’(style) ‘의식’(ceremony) 등의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儀式는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을 이른다. 무력을 행사하고픈 사람은 ‘위씨춘추’(魏氏春秋)에 전한다는 이 말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 보자.

 

“덕으로 회유할 수는 있지만, 힘으로 굽히기는 어렵다.”

(可懷以德 가회이덕, 難屈以力 난굴이력).

 

【添言】 한자는 만든 사람이 아니라 잘 아는 사람이 임자다. 왜냐하면 문자는 無主物이라 사용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기 민족 언어를 書寫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면 그들의 것이 된다. 문자를 두고 임자 운운하는 것 자체가 語不成說이다.

 

Α,Β,Γ.... 1,2,3,... Ⅰ,Ⅱ,Ⅲ...을 두고 임자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한글에 대한 임자 의식을 버리는 것이 한글을 더 참되게 사랑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