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76] 衆智(중지)

bindol 2020. 12. 3. 05:14

衆 智

*무리 중(血-12, 5급)

*슬기 지(日-12, 4급)

 

‘중지를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의 ‘중지’를 衆智라 써야할지 아니면 衆知라 써야할지 헷갈린다는 질문이 있었다.

 

衆자는 따가운 햇살[日→血] 아래에 노동을 하던 여러 사람[人+人+人]의 노예들을 그린 것으로 ‘무리’(crowd)란 뜻을 나타낸 것이었다. 후에 ‘많은 사람’(the masses) ‘수가 많다’(numerou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智자는 남이 말하는 것[曰․왈]을 잘 아는[知․지] ‘슬기’(wisdom; intelligence)를 뜻한다. 물론, 知(알 지)는 발음요소도 겸하니 이중효과가 있는 셈이다.

 

衆智(중:지)는 ‘여러 사람[衆]들의 지혜(智慧)’를 이른다. ‘衆知’라 쓰면 ‘많은 사람들이 두루 앎’을 이르는 말이 되며, ‘중지의 사실’이 좋은 예다. 따라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衆智’이다.

 

일찍이 회남자(淮南子) 가라사대, “사람이 많으면 늑대를 잡아먹고, 늑대가 많으면 사람을 잡아먹는다.” (人衆則食狼 인중즉식랑, 狼衆則食人 랑중즉식인. - 淮南子).

 

【添言】 한자어 어휘 교육이 학교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