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84]九泉(구천)

bindol 2020. 12. 3. 05:22

九 泉

*아홉 구(乙-2, 8급)

*샘 천(水-9, 4급)

 

‘천한 이 몸을 감싸주시고 죄를 묻지 않으시니 구천에 가서도 길이길이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의 ‘구천’은? ①九天 ②久喘 ③懼喘 ④九泉. ‘九泉’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九자는 원래 ‘팔꿈치’(an elbow)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글자였는데, ‘아홉’(nine)이란 숫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의 뜻은 肘(팔꿈치 주)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泉자를 ‘白’과 ‘水’의 조합으로 보아 ‘하얀 물’을 뜻한다고 풀이하면 큰 착각이다. 이 경우의 白은 옹달샘 모양이 변한 것이다. 즉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물[水]이 졸졸 흘러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샘’(spring)이란 뜻을 나타냈다.

 

九泉은 ‘구척(九尺)이나 될 정도로 깊은 샘[泉]’이 본뜻인데, 불교에서는 ‘죽은 뒤에 넋이 돌아가는 저승’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우리는 “우환 가운데 살아가고, 편안 가운데 죽어간다.” (生於憂患而死於安樂 생어우환이사어안락 - 孟子 맹자).

 

【添言】 한글은 표음 기능 때문에 알아야 하고, 한자는 표의 기능 때문에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