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 肋
*닭 계(鳥-21, 4급)
*갈비 륵(肉-6, 1급)
“‘닭갈비’와 ‘계륵’을 같은 말로 볼 수 있습니까”란 질문이 있었다. 먼저 ‘鷄肋’에 대해 차분차분 새겨보자.
鷄자는 새의 일종인 ‘닭’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새 조’(鳥)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왼쪽 것이 발음요소임은 溪(시내 계)도 마찬가지다. ‘雞’로 쓰기도 한다. 肋자는 ‘갈비뼈’를 뜻하기 위한 것이니 ‘고기 육’(肉→月)이 의미요소이고 力(힘 력)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鷄肋은 ‘닭의 갈비뼈’가 본뜻이지만 실제로는 ‘소용이 별로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사물’을 비유하는 것으로 쓰인다. ‘닭갈비 2인분 주세요’ 대신에 ‘계륵 2인분 주세요’라고 할 수 없으니, 음식물을 가리키는 ‘닭갈비’와 비유 용법으로 쓰이는 ‘계륵’은 다른 말이다.
‘배운 것이 없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은 ‘행시주육’(行尸走肉), ‘정신이 썩어 쓸모없는 사람’은 ‘후목분장’(朽木糞墻)이라 비유한다. 그런 말을 듣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공부만이 상책이다. 그리고 배울 스승과 함께 공부할 친구를 찾아야 한다.
옛 말에 이르길 “벗이 없이 홀로 배우면, 고루하고 견식이 좁아진다.”
(獨學而無友 독학이무우, 則孤陋而寡聞 즉고루이과문 - ‘禮記’․ 學記)
【添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의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28] 聲討(성토) (0) | 2020.12.04 |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26]裝置(장치) (0) | 2020.12.04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24]精華(정화) (0) | 2020.12.04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23]口舌(구설) (0) | 2020.12.04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22]脫走(탈주) (0) | 202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