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 [372]削髮(삭발)

bindol 2020. 12. 8. 04:59

削 髮

*깎을 삭(刀-9, 3급)

*터럭 발(髟-15, 4급)

 

‘출가(出家)하여 승려가 됨’을 이르기도 하는 한자말은? ①得道 ②頭髮 ③出世 ④削髮. 정답인 ‘削髮’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분석해보자.

 

削자의 원래 발음은 [초]였다. ‘칼집’(knife holder)이 본뜻이었으니 ‘칼 도’(刀)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肖(닮을 초)는 발음요소였다. 후에 그 본뜻은 鞘(칼집 초)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이것은 ‘깎다’(cut) ‘빼앗다’(deprive)는 뜻을 나타냈고, 음도 [삭]으로 바뀌었다.

 

髮자는 髟(머리털 드리워질 표)가 의미요소이고, 犮(달릴 발)은 발음요소다. ‘머리털’(hair)이란 본뜻이 변함없이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削髮은 ‘머리털[髮]을 깎음[削]’, 또는 그 머리를 이른다. 오늘 한자 공부는 이만하면 됐으니, 후회할 일을 미리 방지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하여 답을 찾아보자.

 

명나라 풍몽룡은 이런 답을 제시하였다. 야금야금 씹을 수록 생각하는 즐거움이 우러나온다.

“일에 부딪쳐 세 번 생각해보지 않으면, 끝내는 후회할 일이 있게 된다.”

(事不三思 사불삼사, 終有後悔 종유후회 - 馮夢龍의 ‘古今小說 고금소설’).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