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388]墨香(묵향)

bindol 2020. 12. 8. 05:23

墨 香

*먹 묵(土-15, 3급)

*향기 향(香-9, 5급)

 

‘초여는 문갑을 열더니 묵향마저 그대로 살아 있던 하얀 봉서 한 통을 마루에 내던졌다’(이문구의 ‘오자룡’)의 ‘묵향’은? ①墨香 ②墨鄕 ③黙香 ④黙享. ‘墨香’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야금야금......

 

墨자는 붓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검은 ‘먹’(ink stick)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흙 토’(土)와 ‘검을 흑’(黑)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黑이 발음요소도 겸함은 嘿(고요할 묵)자를 통하여 알 수 있겠다. ‘필적’(handwriting)을 이르기도 한다.

 

香자는 갓 지은 쌀[禾] 밥을 담아 놓은 그릇(그릇 모양이 ‘曰’로 잘못 변함)위로 솔솔 피어나는 ‘향기’(fragrance)를 뜻하는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그 향기를 상징하는 네 개의 점이 찍혀 있었으나 쓰기 편리함을 위해서 생략됐다.

 

墨香은 ‘먹[墨]의 향기[香]’를 이른다. 향기나 냄새가 친구, 연인, 부부 사이의 말에서도 풍겨날 수 있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아래 명언을 음미해 보자.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면 쇠도 끊을 수 있고, 같은 마음에서 나온 말은 난초보다 향기롭다.’ (二人同心 이인동심, 其利斷金 기리단금; 同心之言 동심지언, 其臭如蘭기취여란).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