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44] 賣渡(매도)

bindol 2020. 12. 9. 16:26

賣 渡

*팔 매(貝-15, 6급)

*건넬 도(水-12, 3급)

 

‘오랜 협상을 거쳐 드디어 매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였다’의 ‘매도’는? ①每度 ②賣渡 ③買渡 ④罵倒. 한자어를 분석해 보면 생각하는 즐거움이 생긴다. 오늘은 ‘賣渡’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요모조모 뜯어보자!

 

賣자가 본래는 ‘내보낼 출’(出)과 ‘살 매’(買)가 합쳐진 것이었는데, 쓰기 편하기만을 추구하다보니 出이 士로 바뀌는 바람에 원형과 거리가 너무나 멀어졌고 뜻을 알기 힘들게 됐다. 물건을 내다 놓고[出] 사람들이 사도록[買] 하는 것, 즉 ‘팔다’(sell)라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渡자는 물을 ‘건너다’(cross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度(법도 도)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건네다/넘겨주다’(transfer)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賣渡(매:도)는 ‘팔아[賣] 넘김[渡]’, ‘값을 받고 소유권을 남에게 넘김’을 이른다. 매도 장소의 선정은 마케팅 전략의 중요 수단의 하나이다.

 

수요가 많은 곳에서 팔아야 값을 톡톡히 받을 수 있음을 이렇게 표현한 명언이 있어 소개해 본다.

“땔나무는 숲속에서 팔지 말고, 물고기는 호수에서 팔지 말라!”

(林中不賣薪임중불매신, 湖上不鬻魚 호상불육어 - ‘淮南子회남자’).

 

※참고, 요즘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와 반대일 수도 있음.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