畏 友
*두려워할 외(田-9, 3급)
*벗 우(又-4, 6급)
‘그는 나의 외우로 반평생을 같은 직장에서 보냈다’의 ‘외우’가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듯. 한글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니 먼저 한자로 ‘畏友’라 옮긴 다음에 하나하나 샅샅이 파헤쳐 보자.
畏자의 갑골문은 머리에 무서운 가면을 쓴 귀신이 손에 무기를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누구나 그 모양만 보아도 무서워서 덜덜 떨도록 함으로써 ‘두려워하다’(fear)는 뜻을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友자는 두 손(又+又)이 겹쳐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는데, 위의 ‘又’가 약간 달라졌다. ‘서로 힘을 합치다’(work together)가 본뜻이고, ‘사귀다’(make friends with) ‘친구’(friend) ‘우애’(friendshi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畏友(외:우)는 ‘경외(敬畏)하는 벗[友]’, ‘아끼고 존경하는 벗’을 이른다. 독자 여러분은 누구를 두려워합니까?
참고로 송나라 소동파는 이런 말을 했다.
‘호랑이는 자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자를 겁낸다.’
(虎畏不懼己者호외불구기자 - 蘇軾소식).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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