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91] 勿論(물론)

bindol 2020. 12. 13. 04:30

勿 論
*없을 물(勹-4, 3급)
*말할 론(言-15, 4급)

 

‘그는 학식은 물론 경험도 많다’의 ‘물론’의 속뜻을 알자면 ‘勿論’에 대해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어봐야...

 

勿자의 원형은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 모습으로, 그 쟁기 날에 붙은 흙의 ‘색’(color)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지금은 그런 뜻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없고, ‘부정’(negation)이나 ‘금지’(prohibition)를 나타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論자는 ‘(이치를) 논하다’(comment)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侖(륜)이 발음요소임은 惀(생각할 론)도 마찬가지다. 후에 ‘의견’(opinion) ‘학설’(theor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勿論은 ‘말할[論] 필요가 없음[勿]’이 속뜻인데, ‘말할 것도 없이’라는 부사적 용법으로 많이 쓰인다.

 

너무나 유명한 명언은 안다고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모르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다음의 명언이 좋은 예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으면, 남에게 시키지도 말라.”
己所不欲 기소불욕, 勿施於人물시어인 - 공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