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677] 暫定(잠정)

bindol 2020. 12. 15. 04:46

暫 定

*잠시 잠(日-15, 3급)

*정할 정(宀-8, 6급)

 

‘잠정 사항/잠정 조처’의 ‘잠정’을 ‘暫定’이라 쓸 수 있다면 한자 실력이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뜻을 알자면 하나하나 뜯어 봐야!

 

暫자는 짧은 시간, 즉 ‘잠시’(moment)란 뜻을 적기 위한 것이었으니, 시간을 의미하는 ‘날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斬(벨 참)은 발음요소였다.

 

定자는 ‘집 면’(宀)과 ‘바를 정’(正)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正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正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전쟁에 나갔던 남편이 집에 돌아온 모습과 관련이 있으니 ‘편안히 쉬다’(take a rest)가 본뜻이다. 후에 ‘정하다’(determine)는 뜻으로도 쓰였다.

 

暫定(잠:정)은 ‘우선 임시[暫]로 정(定)함’을 이른다. 잠정과 의미상 연관성은 없지만, 심심풀이 삼아 중국 청나라 때 저명 시인의 명 구절을 옮겨 본다.

 

“새들은 저녁이면 가지 찾아 날아들고,

사람은 늘그막엔 고향 그려 돌아오네!”

(鳥近黃昏皆繞樹 조근황혼개요수,

人當歲暮定思鄕인당세모정사향 - 崔岱齊최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