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703] 未熟(미숙)

bindol 2020. 12. 15. 05:10

未 熟

*아닐 미(木-5, 4급)

*익을 숙(火-15, 3급)

 

‘일에 익숙하지 아니하여 서투름’을 일러 ‘미숙’이라 하는 까닭을 알자면 ‘未熟’의 속뜻을 속속들이 뜯어봐야 한다. 이유를 알면 속까지 후련하고 생각이 깊어진다.

 

未자가 갑골문에서는 잎이 무성한 나무 모양을 본뜬 것이니 ‘나뭇잎’(a leaf)이 본래 의미인데, 이 뜻으로 쓰이는 예는 없고, 地支(지지)의 여덟 번째 명칭이나 ‘아직 ~ 아니다’(not yet)같은 부정사로 쓰인다.

 

熟자는 음식물을 ‘익히다’(boi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누구 숙’(孰)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곡식이 ‘익다’(ripen) ‘무르익다’(mellow)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未熟은 ‘음식이나 과실 따위가 아직 익지[熟] 않음[未]’이 속뜻이기에 위와 같이 서투름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서투른 점이 있는가 하면, 능란한 점도 있기 마련이다.

 

송나라 왕안석 가로되,

 

“한 사람의 재능에는 능란한 것도 있고 서투른 것도 있는데,

능란한 것을 취할 경우에는 서투른 것은 묻지 말라!”

(一人之身일인지신, 才有長短재유장단, 取其長則不問其短취기장즉불문기추 - 王安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