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39] 農耕(농경)

bindol 2020. 12. 16. 04:43

‘농경 생활/농경 기술/농경 사회’의 ‘농경’을 바르게 쓴 것은? ❶農勁, ❷農耕, ❸濃傾, ❹弄京. 답이 ❷번인 줄 알면 한자 쓰기 실력과 자형 지식이 대단한 편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한글 전용 시대에는 한자 字形 지식보다 한자 字義 정보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래서 ‘農耕’이란 두 글자 속에 담긴 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본다.

 

農자는 밭에서 호미[辰]를 들고 일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辰(날 신)이 호미 대용으로 쓰던 대합 껍데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었음은 蜃(대합 신)을 통해 알 수 있다. 曲(굽을 곡)은 잘못 변화된 것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농사’(farming)란 뜻을 적는 데 쓰인다.

 

耕자는 쟁기로 ‘밭을 갈다’(plow a field)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쟁기 뢰’(耒)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井(우물 정)은 발음요소란 설도 있고, 고대 井田制(정전제)라는 토지제도와 연관시켜 의미요소로 보는 설도 있다. 후에 ‘농사짓다’(farm) ‘일하다’(work)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農耕은 ‘논밭을 갈아[耕] 농사(農事)를 지음’을 이른다. 그런데 농사를 짓은 사람의 마음은 어디로 쏠릴까? ‘일주서’라는 책이 다음과 같은 답이 나온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읽어 본다.

 

“물의 성질은 낮은 데로 쏠리고,

농부의 마음은 이익이 있는 데에 쏠린다.”

水性歸下수성귀하, 農民歸利농민귀이 - ‘逸周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