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57] 蘭香(난향)

bindol 2020. 12. 16. 04:59

蘭 香

*난초 란(艸-21, 3급)

*향기 향(香-9, 5급)

 

‘난향 같이 번진 소문은 더욱 그윽하여 그 행실과 자태를 흠앙하는 칭송이 자자했건만’(최명희의 ‘혼불’)의 ‘난향’에는 소리 정보만 있고, 의미 정보는 없다. 의미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蘭香’이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봐야...

 

蘭자는 풀의 일종인 ‘난초’(an orchi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闌(가로막을 란)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香자는 갓 지은 쌀[禾] 밥을 담아 놓은 그릇(그릇 모양이 ‘曰’로 잘못 변함)위로 솔솔 피어나는 ‘향기’(fragrance)를 뜻하는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그 향기를 상징하는 네 개의 점이 찍혀 있었으나 쓰기 편리함을 위해서 생략됐다.

 

蘭香은 ‘난초(蘭草)의 향기(香氣)’를 이른다. 당나라 때 한 시인이 물고기를 방생하며 당부하여 가로되,

 

“달콤한 미끼 밑에 입만 대면 낚시 바늘임을 명심할 지어다.”

須知香餌下수지향이하, 觸口是銛鉤촉구시섬구 - 李群玉이군옥.

 

고기는 달콤한 미끼를, 사람은 달콤한 말씨를 조심해야!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