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72] 名譽(명예)

bindol 2020. 12. 17. 04:58


名 譽

*이름 명(口-6, 7급)

*기릴 예(言-21, 3급)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을 일러 하필이면 왜 ‘명예’라고 하였는지 그 까닭을 모르면 갑갑하니, ‘名譽’의 속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名자는 캄캄한 저녁[夕]에 상대방에게 자기가 누구임을 밝히기 위해서 입[口]으로 말해야 하는 것, 즉 ‘이름’(name)이 본래 뜻이다. 말하자면 이름이 ‘암호’(a secret sign)의 기원인 셈이다. 후에 ‘이름나다’(famous)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譽자는 ‘좋은 평판’(honor; glory)의 말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與(줄 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기리다’(applaud) ‘칭송하다’(prai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名譽는 ‘이름[名]과 좋은 평판[譽]’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말한 그런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명예나 명성 대신에 이것을 받기 쉽다고 한다. 이것은 뭘까? 이것이 사실이면 감방을 갈 수도! 당 나라 때 저명 시인의 명답을 들어 보자.

 

“권좌에 앉은 자는 혐의를 받기 쉽고, 뒤로 물러난 이는 명예를 얻기 쉽다.”

當軸者易生嫌당축자역생혐, 而退身者易爲譽이퇴신자역위예 - 당ㆍ劉禹錫류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