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25) '성령(聖靈)'

bindol 2020. 12. 21. 05:42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25) '성령(聖靈)'

 

敎會(교회)에 가면 가장 말씀을 많이 하는 單語(단어) 중 하나가 聖靈이라는 말입니다. 뜻 그대로 풀이하면 스러운 이라는 뜻이고, 국어사전에는 거룩한 魂靈(혼령)이라고 나옵니다. ()이란 말은 (구름 운)(귀신 귀)를 합친 것으로, 주로 魂魄(혼백) 혹은 靈魂(영혼)이란 말로 자주 쓰입니다. 여기서 ()()은 다른 것이며, () 또한 다른 것입니다. 글자가 다르다는 것은, 뜻이 다르다는 意味(의미)이고 實體(실체) 또한 다르다는 뜻입니다.

 

實際(실제)이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르냐라고 물으면 제대로 對答(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 ()은 모두 人間(인간)의 마음과 몸속에 들어 있으며, ()()恒常(항상) 같이 存在(존재)하며, ()()은 항상 같이 존재합니다.

 

이 합쳐지면 生命(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말하며, 分離(분리)되면 죽음을 뜻합니다. 說明(설명)하자면 사람이 태어날 때, 겉모습은 ()()을 가진 몸과 속 모습은 ()()을 가진 精神(정신)을 가지고 어미의 몸을 통해 世上(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란 말을 국어사전에 보면 (정신이나 마음), 마음, 생각이라고 나오지만 이것은 사람이 하고자 하는 생각, 마음이란 뜻으로 五慾七情(요욕칠정) 慾心(욕심)意味(의미)합니다. 五慾(오욕)財慾(재욕), 色慾(색욕), 食慾(식욕), 名譽慾(명예욕), 睡眠慾(수면 욕)의 다섯 가지 慾望(욕망)을 말하며, 七情(칠정)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感情(감정). 기쁨()ㆍ성냄()ㆍ근심()ㆍ두려움()ㆍ사랑()ㆍ미움()ㆍ욕심()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란 발음은 () 즉 섞여있다는 말입니다. ()()을 감싸고 있어 사람의 마음속에 ()이 있다는 것을 認識(인식)하지 못하는 境遇(경우)가 많습니다. 에 가려서 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올 령)(무당 무)를 합친 것으로, 무당이 비를 오도록 빌어서 비가 오니 神靈(신령)스럽다, 靈驗(영험)하다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길 영)의 발음처럼 永遠(영원)한 것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良心(양심)이 있어야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듯이 바로 이 良心입니다. 基督敎(기독교)에서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성스러운 영 즉, 聖靈(성령)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本性(본성)이라 하여 本來(본래)의 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하고자하는 마음을 버려야 진정한 解脫(해탈)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良心本性, . 이 세 가지는 말만 다를 뿐 원래의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聖靈은 마음의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聖靈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거듭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聖靈이 바로 나의 하나님입니다. 聖靈은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 ()하고 계시며 밖에서 찾으려고 하면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虛像(허상)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 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