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란 금융기획팀장
지난 주말, 집 정리를 위해 쓰던 물건 몇 가지를 ‘당근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팔았다는 뜻이다. 아이가 즐겨 봤던 A전집은 ‘사용감 많다’는 설명에도 글 올린 지 2분 만에 9명이 ‘사겠다’고 달려들었다. 인기 전집인 건 알았지만 다소 낡은 듯해서 당근마켓 기존 거래가보다 30% 낮춰 값을 부른 영향이었다. 반면 B전집은 ‘새 책 수준’이란 홍보문구에도 입질이 시원찮았다. 사실 B전집이 새 책 수준인 건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중고 시세보다 1만원 올려 불렀으니 한편으론 당연한 결과였다.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물건에 딱 맞는 가격을 신기할 정도로 찾아냈다. 마치 물건에 대한 판매자의 속마음까지 꿰뚫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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