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188. 탄식(歎息)

bindol 2020. 12. 26. 06:07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188. 탄식(歎息)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7. 2. 1. 15:00

책 제목 관지(觀止)는 경탄, 탄복과 관련이 있는 말이다.

 

 

예전 글에서 사람의 날숨과 들숨, 즉 호흡(呼吸)을 설명한 적이 있다. 내쉬는 숨은 (), 들이마시는 숨이 ()이다. 한 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동작을 가리키는 글자는 ()이다. 탄식(歎息)은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호흡이다. ()()으로도 쓴다.

 

그래서 탄식에 앞서 등장한 단어는 태식(太息)이다. 크게 호흡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낱말이다. 때로는 장식(長息)으로도 적었다. 길게 호흡을 하는 동작이다. 둘을 한 데 엮어 장태식(長太息)으로도 적는다. 마찬가지 뜻이다. 우리는 흔히 장탄식(長歎息)이라고도 한다.

 

쉽고 친근한 순우리말로는 한숨에 해당한다. 아마도 크다’ ‘대단하다는 새김의 이 앞에 덧대져 만들어진 말이리라. 긴 숨이자 큰 숨이다. 그러니 곧 탄식이 아닐 수 없다. 대개는 심리적인 불안이나 그 반대의 기쁨 등 감정적인 변화를 곧잘 반영하는 숨이다.

 

한숨을 쉴 때는 크게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뱉는다. 의학적으로는 폐에 공기가 적어져 나오는 반응이라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육체적인 경우에 못지않게 마음속의 감성이 한숨을 쉬게 할 때가 많은 듯하다. 특히 긴장감이 그 원인일 때가 흔하다.

 

감탄(感歎)이라는 낱말은 우리가 자주 쓴다. 마음속으로 크게 느끼는 바가 있어 나오는 반응이다. 깜짝 놀랄 정도의 느낌이다. 상대의 실력이나 재주 등을 인정할 때는 탄복(歎服)이다. 그저 인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를 추종할 수준에 이르는 경우다.

 

경탄(敬歎)도 그렇다. 탄복의 수준이면서 존경의 뜻까지 품을 정도다. 경탄(驚歎)은 놀랄 정도의 탄식이다. 의외의 상황과 마주쳐 나오는 반응이다. 대개는 상대의 놀라운 변화를 표현할 때 쓴다. 찬탄(讚歎)은 그런 상대방을 예찬하면서 드러내는 한숨이다.

 

영탄(詠嘆)은 놀라움과 기쁨의 정서 등으로 사물이나 인물 등을 읊는 일이다. 시나 글 등으로 그런 정서를 적을 때 쓰는 말이다. 그렇게 뭔가에 놀라 사람들이 내뱉는 소리들은 보통 탄성(歎聲)으로 적는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좋은 경우다.

 

한숨은 한심해서 쉴 때가 많다. 형편이 퍽 어려워 보여서, 또는 꼴이 말이 아니어서, 제가 기대하는 수준과는 영 동떨어져서, 대상 자체가 도대체 말이 아닌 경우여서 한숨 나올 적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개탄(慨歎)이다. 분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서 나오는 한숨이다.

 

비탄(悲歎)은 몹시 슬퍼서 내뱉는 탄식이다. “비탄에 젖다라는 표현 자주 쓴다. 탄식의 종류로서는 슬픔을 표현하는 정도가 가장 높다. 애탄(哀歎)도 비슷하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에 젖을 때 가능한 표현이다.

 

한탄(恨歎)이라는 말도 자주 쓴다. 상대를 향하는 깊은 원한, 또는 제 스스로 품는 아주 진한 회한(悔恨)으로 인해 나오는 한숨이다. “제 신세 한탄하지 말라는 맥락에서 자주 사용한다. 자탄(自歎)은 스스로 닥친 경우가 아주 어렵거나 불행해서 쉬는 한숨이다.

 

당한 상황이 처절해서 너무 아프다면 통탄(痛歎)이다. 매우 아프게, 또는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할 때 쓰는 말이다. 상탄(傷歎), 분탄(憤歎) 등도 같은 맥락이다. 면탄(綿歎)이라는 말에 눈이 간다. 솜처럼 계속 길게 이어지는 한숨이다.

 

요즘 그런 한숨이 자주 나온다. 아침에 TV를 켰을 때가 그렇다. 대통령의 무능이 부른 국면으로 나라꼴이 정말 말이 아니다.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라 정말 문제다. 호흡이 길어지면 장수한다고 했나. 그래도 이 경우는 정말 아니겠지.



출처: https://hanjoong.tistory.com/entry/한자-그물로-중국어-잡기-188-탄식歎息?category=662101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