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讀書

bindol 2021. 3. 4. 07:13

讀書

 

讀書如遊山 深淺皆自得
淸風來徐寥 飛雹動陰黑
玄虯蟠重淵 丹鳳翔八極
精微十六字 的的在胸臆
輔以五車書 博約見天則
王風久蕭索 大道翳荊棘
誰知蓬窓底 掩卷長太息
독서여유산 심천개자득
청풍래서요 비박동음흑
현규반중연 단봉상팔극
정미십육자 적적재흉억
보이오거서 박약견천칙
왕풍구소삭 대도예형극
수지봉창저 엄권장태식

 

글공부란 산에 오르는 것 같아
깊이가 있건 없건 그만큼 얻는 바가 있다네
맑은 바람이 고요히 불어오기도 하고
우박이 음산하게 쏟아지기도 한다네
깊은 못 속에 용이 서려 있는 듯
봉새가 하늘로 훨훨 나는 듯도 하지
위태로운 욕심 버리고 바른길 마음에 간직하라
그 위에 수많은 책 읽으면 능히 진리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
옳은 기풍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큰길은 묵어 가시밭이 되었도다
내 창 밑에서 책 어루만지며 탄식하는 이 마음 그 누가 알아주랴


李穡/高麗 / 讀書


- 精微十六字: 순(舜) 임금이 우(禹) 임금에게 전해준 열여섯 글자.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오직 精一해야만 중용의 도를 잡아 지켜나갈 수 있다]이다.
書經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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