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一字不救飢

bindol 2021. 3. 15. 05:29

一字不救飢

 

秋禾不滿眼 宿麥種亦稀
永愧此邦人 芒刺在膚肌
平生五千卷 一字不救飢
추화불만안 숙맥종역희
영괴차방인 망자재부기
평생오천권 일자불구기


거둔 벼는 눈에 차지도 않고
가을 보리는 종자조차 부족하니
두고두고 이 고을 사람들에게 부끄럽구나
그들의 살가죽에는 까끄라기가 박혔는데
내 평생 오천 권의 책을 읽었지만
한 글자도 굶주림을 구제하지 못하니


蘇軾/北宋 / 和孔郞中荊林馬上見寄

 


- 망자(芒刺): 까끄라기와 가시, 혓바늘 따위.
- 膚肌: 살가죽, 피부.
- 동파는 유가의 경전을 오천 권이나 읽었으면서도 끝내 흉년을
구제할 수 없는 처지를 자탄하고 부끄러워했다.


실사구시(實事求是)할 수 없는 학문이란 과연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되새기게 해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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