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九如圖

bindol 2021. 3. 23. 06:54

 

九如圖

 

濠梁莊惠漫相爭 未必人情是物情
獺捕魚來魚躍出 此非魚樂是魚惊 
호량장혜만상쟁 미필인정시물정
달포어래어약출 차비어락시어량


호수의 다리 위에서 장자와 혜자가 논쟁하지만
사람의 본성이 반드시 사물의 본성과 같지는 않지
수달이 물고기 잡으러와 물고기 뛰어 나오니
이것이 바로 물고기의 즐거움이 곧 물고기의 슬픔이라는 것 아닌가


汪亞塵 / 九如圖

 

- 장자(莊子)와 그의 절친한 동무 혜자(惠子)가
호수(濠水)의 다리 위에서 벌인 유명한 논쟁,
이른바 호량지변(濠梁之辯) 또는 어락지변(魚樂之辯) 고사를 주제로 그린 그림이다.


동양화에서 물고기 아홉 마리가 헤엄치는 그림을 <구여도>라 한다.
'구여'(九如)란 ≪시경(詩經)≫ <소아(小雅)> '천보'(天保)> 시에
나오는 말로 축수(祝壽)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천보>에 송백(松柏)을 비롯하여 해, 달, 산, 들, 작은 언덕, 큰 언덕, 강물,
남산의 소나무 등 아홉 가지 장생물을 열거하며 장수와 번영을 축원하는 대목이 있다.


이를테면 '송백의 무성과 함과 같이'(如松柏之茂), '해와 같이'(如日), '달과 같이'(如月) …
식으로 여(如) 자가 아홉 개 나오므로 '구여(九如)'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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